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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 1조 와중에···직원에 1700억 평가급 뿌린 서울교통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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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승하차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승하차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1700억원 이상의 평가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년 쌓여가는 적자에도 공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약 1750억원의 평가급을 지급했다. 약 1만7000명의 직원 1인당 1000만원 이상 돌아가는 금액이다. 일각에선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1조원 넘는 손실에도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약 7000만원을 넘어섰다. 공사 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예산안 기준 1억8167만원으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5곳 중 두 번째로 많다.

공사는 평가급을 일반 기업의 성과급과 단순 비교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평가급은 기존 급여의 상여수당으로 받던 부분을 떼어간 후 행정안전부 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급여라는 설명이다.

공사는 또 ‘실적에 따른 평가급’이라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전년보다 행안부 평가를 한 등급 높게 받아 일시적으로 평가급 금액이 올라간 것”이라며 “지난해 지급한 금액의 평가 시기도 2019년으로 2020년 경영실적과 직접 연관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재무적 평가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요금을 정할 수 없고 공익적인 성격도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운영하는 전국의 모든 기관이 적자”라며 “우리의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것이 사실이지만 요금을 올릴 경우 가장 먼저 흑자를 볼 수 있는 곳도 우리”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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