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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궁금하다 1. 왜 식후 30분에 복용하나

중앙일보

입력

Q:식사시간이 불규칙한 30대 직장인입니다. 약 봉투에 복약 시간이 식후 30분이라고 쓰여 있는데 식사를 거르거나 늦은 식사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A:약 복용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 약마다 복용시간이 다를까요. 우선 약이 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했습니다. 당뇨약의 경우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므로 이를 잡기 위해선 약을 식사 직전에 먹어야 합니다.

둘째는 음식물과의 관계입니다.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성분이 약의 흡수를 방해할 때는 식전이나 식간 복용을 권합니다.

셋째는 위의 산도입니다. 위가 공복일 때 산도는 pH1~2, 하지만 식후에는 3으로 올라갑니다. 위의 산도에 따라 약의 흡수에 차이가 나므로 약 복용시간대가 다릅니다.

넷째는 생체리듬을 고려합니다. 이른 아침에는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혈압약은 기상하면서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일반적으로 식전이라 함은 식사 30분~1시간 전, 식후란 식사 후 30분, 식간이라면 식사 2시간 지난 시간대를 말합니다. 또 약 중에는 기상하고 곧(혈압 억제제.골다공증약), 식사 바로 직전(당흡수 저해제), 취침 전(수면제.변비약 등), 6시간, 또는 8시간마다 복용하는 것(항균제.항바이러스제 등)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이 있다고 해도 실제 지키기 어렵다면 편의를 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약을 4~5종 먹을 때 약마다 복용시간대가 다르다면 불편하겠죠. 이때는 대충 주요 약의 복용 시간으로 통일합니다. 귀하의 경우 불가피하게 식사를 거를 때는 간단히 빵 등을 먹고 약을 복용하세요.

◆자료·도움말:약바로 운동본부 www.yakbaro.com, 서울대병원 약제부 박경호 소아조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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