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26일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수하물 스마트 방역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외선 살균을 통해 항공기 수하물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수하물 스마트 방역 시스템은 인천공항 입국장 내 수하물 수취대에 터널식으로 설치된다. 항공기 승객이 수하물을 받기 전 전 자외선 살균 방식(UV-C)을 통해 수하물을 자동으로 소독해주는 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이 방식은 인체에 무해하며 살균 효과가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스마트 방역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방역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시제품 개발이 완료된 건 올해 1월이다. 이후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도착수하물 수취대 2곳에 시범 설치해 최종 사용성 평가를 진행했다. 국내 공인시험기관인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바이러스 살균성능을 공인받았다. 평가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A 등 바이러스 및 세균 99% 이상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균 성능이 입증됨에 따라 인천공항은 올 하반기 중 제2 여객터미널 도착수하물 수취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1년까지 공항 내 도착수하물 수취대 등 33개소에 스마트 방역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이 시스템을 해외공항에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수하물 스마트 방역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며 “앞으로 인천공항은 스마트 방역 인프라에 기반한 K-공항방역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미래공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