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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인니 잠수함 찾았다…세 동강 난 채 53명 전원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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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53명을 태우고 훈련 도중 실종된 해군 잠수함 낭갈라(Nanggala·402)함의 본체 잔해가 세 동강 난 채 해저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침몰한 낭갈라함을 촬영한 영상. [EPA=연합뉴스]

침몰한 낭갈라함을 촬영한 영상.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이날 "낭갈라함은 세 동강 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선미· 본체 등이 모두 분리됐고, 본체는 금이 간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하디 타잔토 통합군 사령관도 "수색팀이 침몰한 잠수함을 발견했다"면서 "정확한 증거를 통해 낭갈라함이 침몰했고, 탑승자 53명이 모두 사망했다는 점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쯤 발리섬 북부 해역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었다.

인도네시아군은 여러 나라의 지원 속에 헬기와 선박을 동원해 낭갈라함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은 이번 비극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깊은 슬픔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타잔토 사령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침몰 증거인 기름 유출 흔적과 여러 잔해를 발견했다"며 "탑승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산소 비축량 지속 시한이 72시간이었는데, 오늘 새벽 끝나버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전날 수색 지점 반경 10㎞ 안에서 다수의 잔해를 발견했으며, 수중음파탐지기를 통해 해저 850m에서 잠수함 같은 물체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잠수함이 침몰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낭갈라함은 1980년 건조된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이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25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잠수함 사고에 애도를 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페이스북 을 통해 서 장관이 프라보워 장관에게 "낭갈라 402 잠수함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명하면서 인도네시아 측의 요청 시 적극 지원하겠다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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