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유인 캡슐과 추진 로켓을 재활용한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다.
23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9분(한국시간 23일 오후 6시 49분)께 우주 비행사 4명을 실은 스페이스X 우주선이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크루-2'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발사는 유인 비행에서 로켓과 캡슐을 모두 재활용한 최초 사례다.
재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은 스페이스X와 NASA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이날 사용된 팰컨9 추진 로켓은 작년 11월 크루-1 미션 때 사용됐으며,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도 작년 5월 사용됐다.
크루-2는 우주비행사 4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고 ISS에 있던 크루-1 우주비행사들을 지구로 데려오는 임무를 맡았다.
당초 22일 발사가 예정됐으나 기상 악화로 일정을 하루 미뤘다.
크루-2에 탑승한 승무원은 ▶NASA 소속 미국 셰인킴브러와 메건 맥아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호시데 아키히코▶유럽우주국(ESA) 대표 토마페스케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이들을 직접 배웅했다.
이번 발사 장면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발사 직전 비행사 4명은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킴브러는 라디오 송신기로 "우리가 각자 조국과 인류 전체를 대표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우주선은 카운트다운을 마치고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았다.
유인 캡슐이 안전하게 궤도에 진입하자 킴브러는 "우주로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크루-2 승무원은 발사 이후 약 23시간 비행을 거쳐 24일 오전에 ISS에 도착한다.
6개월간 머물면서 과학 실험과 정비 작업을 진행한다.
크루-1 승무원 4명은 오는 28일 지구에 귀환한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