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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공사중' 들이닥치니···한밤 유흥주점서 80명 북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강남 유흥주점에서 수십 명이 한꺼번에 적발됐다. 영상 서울 수서경찰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강남 유흥주점에서 수십 명이 한꺼번에 적발됐다. 영상 서울 수서경찰서

밤새 불법 영업을 하던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80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단속에 적발된 유흥주점은 지하 1층 안내판에 ‘공사중’이라고 써놓고 간판도 없이 무허가 영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 지하 1층의 유흥주점에서 업주와 종업원, 손님 등 83명을 적발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유흥업소는 270평 규모로, 간판도 없이 지하주차장 옆에 별도 출입문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지하 환풍기가 왜 돌아가지? 

주점이 몰래 영업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잠복근무를 통해 전날 오후 11시 45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단속을 벌였다.

행인으로 위장해 탐문하던 경찰은 업소 입구에서 망을 보는 종업원의 신병을 확보한 뒤 지하와 연결된 환풍기가 작동되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을 덮쳤다.

들이닥치니 혼비백산…사다리 타고 옥상 도망도 

강남 유흥주점에서 적발된 80여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모습. 영상 서울 수서경찰서

강남 유흥주점에서 적발된 80여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모습. 영상 서울 수서경찰서

경찰이 들이닥치자 조금 전까지 술을 마시던 손님과 종업원들은 건물 곳곳으로 흩어져 도망쳤다. 여성 종업원을 불러 밤새 술판을 벌인 손님 60여명은 단속을 피해 꼭대기 층인 12층 복도와 각 층 화장실 등으로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일부 손님은 사다리를 타고 옥상으로 달아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강남 유흥주점 이용자들이 도망친 이후 남기고 간 술과 안주. 영상 서울 수서경찰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강남 유흥주점 이용자들이 도망친 이후 남기고 간 술과 안주. 영상 서울 수서경찰서

경찰은 이 주점이 일부는 일반음식점, 일부는 유흥주점으로 영업허가를 받고 실제로는 모두 유흥주점으로 운영한 것으로 파악하고 업주에게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12일부터인 유흥시설 집합금지 기간에 유흥주점을 영업·이용하는 행위는 단순 과태료 부과가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 유흥주점에서 적발된 이용자들. 영상 서울 수서경찰서

강남 유흥주점에서 적발된 이용자들. 영상 서울 수서경찰서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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