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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계획 충남발전연구원에 맡기기로

중앙일보

입력

충남도는 8일 황우석 교수팀에게 실험용 돼지를 공급하는 홍성군 구항면 오봉리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대평(沈大平) 지사는 이날 오후 홍성 양돈농장을 방문, 농장주와 지역축산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줄기세포 진위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황우석 박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 농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조만간 충남발전연구원에 맡겨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충남발전연구원이 마련할 사업계획에는 이 양돈농장을 황 박사팀의 '제2실험농장'으로 활용토록 하면서 역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농장 주변에 '줄기세포 탐방코스'를 개설하고 '황우석 박사 기념관'을 세우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지사는 "홍성 양돈농장은 황 박사팀의 줄기세포 연구의 기초가 됐던 상징적 시설"이라며 "세계적인 과학자가 어떤 시설에서 연구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후배 과학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황 박사팀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돈농장의 임차료 문제와 환경개선을 위해 최근 내년 예산에 8천400만원을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심 지사는 "황 박사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제 황 박사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1천452㎡(440평)의 터에 4채의 돈사가 있는 이 농장은 2002년 11월부터 황 교수팀에게 무상으로 실험용 돼지를 공급하고 있는 시설로, 현재 120마리의 돼지가 사육 중이다.

이 시설은 지난 9월 농장주가 양돈업자와 새 임대차계약을 하는 바람에 농장을 비워줘야할 처지에 놓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새 임차인의 양보로 농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충남도는 양돈농장에 대한 기념사업 추진계획과 심 지사의 양돈농장 방문 계획을 사전에 농장주에게 통보하지 않아 임차인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홍성=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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