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2회 최재형상' 대상 김순권 교수…광복회 갈등 뒤 첫 시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단법인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가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최재형(1860~1920) 순국 101주년 추모식 및 제2회 최재형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상식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사단법인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가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최재형(1860~1920) 순국 101주년 추모식 및 제2회 최재형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상식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김순권 한동대 석좌교수(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가 제2회 최재형상 대상을 20일 수상했다. 1969년부터 옥수수 품종 연구에 매진해 북한 및 아프리카의 식량난 해결에 기여한 공로다.

사단법인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는 최재형(1860~1920) 선생 순국 101주년을 맞아,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모식 및 최재형상 시상식을 열었다.

최재형상 선정위원회는 "김 교수가 평생을 바쳐 해 온 일이 옥수수 품종을 개발 및 연구"라며 "특히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와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업적으로 최재형 선생이 실천한 동포애 등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에겐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단체상'은 수산그룹이, '활동가상'은김승력미르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

광복회, 올초 협의없이 '추미애 시상' 논란  

한편 이날 시상은 올 초 사업회 측이 광복회와 상 명칭을 두고 각을 세운 뒤 처음 이뤄졌다. 최재형사업회는 최 선생의 순국 100주년이던 지난해 후손들과 협의해 이 상을 제정했다. 공모를 통해 후보를 추천받은 뒤 상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1월 광복회가 사업회와 협의 없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최재형상을 시상하자, 최재형사업회는 "최 선생의 정신을 모독하고 후손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공개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당시 광복회는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귀 사업회의 노여움이 크고 거부한다면 이 사업은 접는 것이 도리라 여긴다"며 최재형상 중단방침을 밝혔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하루 만에 번복했다〈"하루만에 말 바꾼 광복회···秋 받았던 '최재형상' 안 없앤다", 중앙일보 2021년 1월 27일자〉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 거주하는 한인의 생계를 돕고 학교를 세웠던 최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1920년 일제에 붙잡혀 그해 4월 7일 순국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지원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