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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갑 닫아도 ‘인생 한방’ 복권 소비는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복권 소비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세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는 복권을 사는 데 한 달 평균 590원을 썼다. 2019년(550원)과 비교해 7.2% 늘었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복권 판매점 앞에 복권을 사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뉴스1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복권 판매점 앞에 복권을 사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뉴스1

금액과 증가율 모두 2006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조사 방식이 다른 2016~2017년 통계는 제외하고서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통계 작성 이후 복권 소비 지출액이 가장 많았다”며 “한 달 590원이긴 하지만 복권을 아예 사지 않은 가구까지 합쳐 평균을 낸 수치이기 때문에 적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소득 구간별로는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1분위(하위 20%) 가계의 복권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월평균 353원으로 지출 금액 자체는 전체 소득 분위를 통틀어 가장 적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45.3%에 달했다.

눈에 띄는 건 저소득층 못지않게 고소득층의 복권 소비도 늘었다는 점이다. 5분위(상위 20%)는 632원을 복권 구매에 썼는데, 전년 대비 44.8% 늘었다. 4분위(상위 20~40%) 가계는 전 계층 중 가장 많은 723원을 복권에 썼다.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나머지 2분위와 3분위는 복권을 사는 데 573원, 666원을 각각 지출했는데 전년 대비 29.1%, 7.2% 오히려 감소했다.

불황일수록 복권이 잘 팔린다는 속설은 지난해에도 통했다. 복권 관련 다른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복권(로또)은 4조7090억원어치 팔렸다. 전년 대비 9.3% 늘어나며 2004년 복권 통합 발행 이후 가장 많은 액수를 찍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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