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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20대가 말하는 선거 결과 ... “적폐 등의 낡은 레토릭 우리에겐 안 통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차준홍 기자]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차준홍 기자]

서울·부산 보궐선거는 여당의 완패로 끝났습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의 55.6%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56.4%의 지지를 보냈던 20대가 완전히 돌아선 겁니다.

특히 20대 남성의 72.5%가 오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대 남성이 여당을 ‘버린’ 이유로는 정부 인사들의 ‘내로남불’에 대한 분노, 평등·공정·정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배신감, 젊은 남성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반감 등이 꼽힙니다. 40대 이상의 친여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렇다고 어떻게 친일보수 정당을 뽑을 수 있냐”는 성토가 발견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한 20대는 “더민주가 국민의힘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자신할 만한 증거가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진짜 모르는 거냐, 필사적으로 모르는 척하는 거냐. 애초에 보궐선거하게 된 이유가 자기 당 성범죄 시장 때문이지, 자식들 입시 비리 여기저기서 터졌지, 자기들도 나은 점 하나 없다는 거 다 들켜놓고 어떻게 아직도 20대 탓만 할 수가 있지?” “역사의식 부족하단 건 솔직히 화나지도 않음. 어떻게 보면 우리 역사의식 부족한 거 맞지. 안 겪어봤으니까. 너무 어려서 내 일이 아니었으니까. 근데 그 안 겪어본 애들한테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100% 진보의 잘못임. 이제 대의, 적폐, 그런 낡은 레토릭이 먹히지 않는다고.”

오 후보에 투표한 20대 역시 “좋아서 표를 준 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정권 심판한 데 의의는 있다 생각함. 근데 그냥 둘 다 너무 싫다. 나중에 보수가 또 박근혜 게이트처럼 사건 터져봐. 다시 이 사이클 무한 반복이야. 그냥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정치인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어디 있어. 차악을 선택한다는 마음이야.”

20대 여성의 지지 분포는 20대 남성과 크게 차이가 납니다. 44%가 박 후보를, 40.9%가 오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기타’ 군소정당 후보들에게 투표한 비율이 15%에 달하는 것도 눈에 띕니다. 성평등 공약에 집중한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 무소속 신지예 후보는 나란히 4, 5, 6등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대 남성들은 현 정권이 “여자만 챙기는 페미니스트 정권”이라는 이유로 등을 돌렸지만, 정작 20대 여성들은 현 정권이 성차별 타파를 위해 충분히 노력한 적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심 있으면 민주당은 이번에 후보부터 내지 말았어야지.” “손정우 미국에서 직접 조사하겠다는데 보내지도 않고, 안희정 제 편이라고 불쌍해하고, 완전히 보여주기식 페미.” “문재인이 페미니스트 코스프레한 것도 웃기지만 야당에서는 코스프레할 능력 되는 인물도 없다. 페미 흉내도 뭘 알아야 하지. 문 정권 견제하려고 2번 뽑는다는 건 대안적 정치란 게 뭔지 생각할 줄도 모르는 남자들이나 하는 거고.”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대기업 급식사업 개방, 국가의 지나친 간섭 아닌가?

#클리앙

""얘네는 내 말을 들어주겠지" 싶어서 찍었을까요? 비리 양아치 집단인 걸 과거에는 잘 알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들 까먹어버려서 대선이고 총선이고 계속 민주당 찍어주다가 갑자기 이번에는 국힘 찍어줬을까요? 2030대 어리석다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오만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들 의견을 이해하려고 시늉이라도 해보세요."

ID 'Blacky'

#더쿠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에게 표 안 주는 게 언제부터 일베급 행위가 됨?"

ID '무명의 더쿠'

#에펨코리아

"무슨 보수, 진보 타령임. 원래 젊을 땐 진보, 늙으면 보수가 정설이긴 했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고 그냥 자기한테 이득 되는 정당 뽑는 거지. 당장 40대 남성 제외 다른 남성들 다 국힘 뽑은거 부동산 문제가 엄청 클걸. 부동산은 진짜 아무도 쉴드 못침. 애초에 민주당 박원순, 오거돈이 성추행 파문으로 재보궐 선거 하는 것부터 이미 민주당 뽑는 게 웃긴 일이긴 하다만."

ID 'ㅇㅇ'

#보배드림

"빨갱이 취급하는 저쪽 극우와, 반대는 전부 일베충 취급하는 당신들과 무슨 차이가 있나요?"

ID '사명감을 갖자'

#에브리타임

"오세훈도 싫음. 오세훈도 잘한 게 뭐 있음? 속내는 박영선이랑 똑같고 도긴개긴 아니냐. 진보가 일을 못 했으니 중도층이 기울 수밖에 없긴 하지."

ID '익명' 

#네이버

"운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군."

ID 'gmb4****'


장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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