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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 고졸 출신 첫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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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프로농구에서 고졸 최초로 MVP를 수상한 송교창. 베스트5까지 2관왕에 올랐다. [사진 KBL]

프로농구에서 고졸 최초로 MVP를 수상한 송교창. 베스트5까지 2관왕에 올랐다. [사진 KBL]

프로농구 전주 KCC 송교창(25·1m98㎝)이 고졸 선수로는 처음 최우수 선수(MVP)에 뽑혔다.

2020~21시즌 프로농구 시상식 #“다음은 통합 우승과 파이널 MVP”

송교창은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7표 중 99표를 받아 MVP를 수상했다. 부산 KT 허훈(8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의 경우 선수들이 대학을 마치고 입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송교창은 2015년 수원 삼일공고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프로에 직행했다. 프로 6년 차인 그는 KCC를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국내 선수 중 득점(15.1점)과 리바운드(6.1개) 2위에 올랐다. KCC는 팀 최소 실점 1위, 최다 득점 2위인데, 송교창이 팀의 ‘창이자 방패’였다.

프로야구의 경우 1991년 장종훈이 고졸 출신 첫 MVP다. 송교창의 이번 수상은 이에 견줄 만하다. 대학을 거쳐 프로가 되는 관례를 깬 송교창은 ‘얼리 엔트리’(대학 4학년 되기 전 드래프트 참가)의 선도자였다.

송교창은 “우승하고 MVP를 받으면 (1월 별세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하려 했었다. 농구를 좋아하셨고 절 예뻐해주셨다”며 “다음 목표는 통합 우승과 파이널 MVP”라고 했다.

신인 선수상은 오재현(22·서울 SK)이 차지했다. 한양대 3학년을 마치고 ‘얼리’로 드래프트에 나온 그는 2라운드 1순위였다. SK가 8위에 그쳤지만, 신인 중 한 경기 최다 득점(19점)을 기록했다.

전창진 KCC 감독이 감독상을 받아 이 부문 역대 최다 수상자(6회)가 됐다. 숀 롱(현대모비스)이 외국인 선수 MVP가 됐다. 베스트5에는 송교창·허훈·숀 롱·이대성(오리온)·양홍석(KT)이 뽑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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