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 유흥업소發 확진자 300명…"전방위, 전파 속도도 빨라" 비상

중앙일보

입력

부산시가 지난 4일 사하구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자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가 지난 4일 사하구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자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유흥업소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주 만에 300명에 육박했다. 유흥업소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이 다중이용시설로 번지면서 코로나19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3일간 총 297명 감염

부산시는 6일 “유흥업소發 코로나19 확진자는 6일 오후 1시 14명이 추가돼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3일간 총 297명에 달한다”며 “유흥업소 종사자 56명, 이용자 63명, 관련 접촉자 178명 등”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지난 5일까지 유흥시설 종사자 1만16명, 이용자 149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결과다.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은 다중이용시설로 번지고 있다. 유흥업소 확진자가 다녀간 부산 사하구 온천스포츠랜드에서 60명이 감염됐고, 사하구 냉장업체 직원 10명, 부산 사상구 공구마트 종사자 5명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그 결과 부산은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30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63명에 이어 지난 2일 65명, 3일 63명 등 3일간 6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6일까지 12일간 총 568명이 발생해 하루 평균 확진자는 47.3명에 이른다. 부산에서 열흘 넘게 하루 평균 확진자가 50명가량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차 유행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2주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흥업소발 최초 감염자는 찾지 못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1~3차 유행에 견줘 전파 속도가 빠르고, 확진자들의 동선이 넓고 많아 최초 감염자를 찾기 어렵다”며 “이 상황이 종결되면 확진자 관련 데이터를 갖고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지난 2일 정오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지난 4일에는 사하구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 효과는 일주일 뒤에야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국장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이어지려면 최소 일주일은 지나야 한다”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니 시민 모두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