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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대의 무력 반격…군 트럭에 수류탄 던져 4명 폭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현지시간) 미얀마 사가잉 몽유와 지역 주민들이 반쿠데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얀마 사가잉 몽유와 지역 주민들이 반쿠데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경의 유혈 진압에 맞서 시위대가 수류탄을 던지며 반격하는 등 양측의 충돌이 시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얀마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사가잉시 따무 지역 주민들이 군용 트럭을 향해 수류탄을 던져 군인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진압군과 대치하던 시위대는 이날 오후 4시쯤 군경이 발포하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 지역 시위대와 주민들은 최근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희생자가 잇따르자 무기를 들고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따무 지역에선 지난달 25일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33세 청년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 당했다. 이후 시위대는 즉석 폭발 장치와 방패로 무장하고 군경에 맞섰고, 최근 10일간 최소 14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지난 2일에는 상부의 진압 명령에 불복한 경찰관이 시위대를 이끌고 군을 공격해 6명의 군인이 숨지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지역의 버스가 화염에 휩싸인 거리를 지나고 있다.[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지역의 버스가 화염에 휩싸인 거리를 지나고 있다.[AFP=연합뉴스]

사가잉시 외에도 미얀마 곳곳에서는 각종 폭발장치와 사제 총, 화염병 등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군부의 진압에 맞서 반격을 가하고 있다.

4일 미얀마 중부 바고 지역에서는 군부 소유의 통신사 미텔 사무소 등에 시민들이 사제 폭탄을 던졌다. 미아와디TV에 따르면 당시 폭탄이 터지지는 않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군부 쿠데타 이후 이날(5일)까지 유혈 진압으로 숨진 민간인이 57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구금된 사람은 2728명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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