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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시 은행 방문은 옛말…인터넷뱅킹 대출신청액 151% 증가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금액이 1년 사이 1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셔터스톡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금액이 1년 사이 1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셔터스톡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대신 인터넷뱅킹으로 대출을 신청한 금액이 1년 새 1.5배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각 은행이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신청서비스 이용 건수는 약 2만1000건으로 1년 전(약 1만5000건)보다 39.4% 늘었다. 지난해 대출신청 이용금액도 4842억원을 기록해 1년 전(1925억원)보다 151%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활동이 감소했지만, 주식투자 열풍과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따른 대출수요가 늘어나면서 인터넷뱅킹 대출 사용이 큰 폭 확대된 것”이라며 “시중 은행들도 수요에 맞게 비대면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등록고객 수는 2017년 1억3505명(동일인 여러 은행 등록 시 중복합산)에서 지난해 말 기준 1억7037명으로 늘어났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은행 업무를 보는 모바일뱅킹의 이용 비중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8974만명으로 집계돼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의 66.4%를 차지했다. 이후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등록고객 수가 1억3373명으로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고객 중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8.5%까지 확대됐다.

인터넷뱅킹의 이용실적도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1333만건으로 1년 전보다 11.9%가 늘었다. 이 중 모바일뱅킹(1033만건)이 차지하는 비중은 77.5%에 달했다. 지난해 인터넷뱅킹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58조65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6%가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늘면서 자동화기기(ATM)와 현금자동인출기(CD)를 사용하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2017년 입출금·자금이체서비스거래 건수 중 인터넷뱅킹이 자치하는 비중은 45.4%로 ATM·CD기(34.7%)와 비슷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65.8%까지 확대되면서 ATM·CD기(21.6%)와의 사용 비중 격차가 3배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은행창구(7.3%)와 텔레뱅킹(5.3%)의 이용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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