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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식목일, 나무 심기도 전에 잎 활짝…3월로 앞당겨질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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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봄철 기온 상승과 나무의 생리적 변화 등에 따라 식목일(4월 5일)을 3월 중순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946년 지정 뒤 평균기온 3도 올라 #산림청 측 “과학적으론 3월이 적절”

산림청 관계자는 4일 “국민 여론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올해 안에는 변경 여부를 확정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과학적으로만 보면 식목일을 3월로 옮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새 식목일의 유력 후보로는 유엔(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인 3월 21일이나 전날인 3월 20일 등이 거론된다.

식목일은 해방 직후인 1946년 4월 5일로 지정됐다. 조선 성종이 1493년 3월 10일(양력 4월 5일) 직접 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식목일은 2005년까지 공휴일이었다.

하지만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4월 5일은 나무 심는 데 너무 늦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1940년대 이후 식목일 즈음의 평균 기온은 3도 이상 올랐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울철에 얼었던 땅이 녹는 시기 등이 빨라지고 있다. 또 나무는 묘목에 잎이 나기 전에 심어야 뿌리에 영양분이 잘 공급된다. 요즘 식목일 즈음에는 이미 잎이 나 비효율적이라는 게 산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산림청이 최근 국민 1000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56%가 식목일 날짜를 3월로 옮겨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식목일은 곧 4월 5일’로 알려졌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 2009년에도 식목일 날짜 변경이 논의돼 국무회의 안건으로까지 올라갔지만 식목일의 역사성·상징성을 고려해 그대로 두자는 결론이 났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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