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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동문서답으로 국민모욕"…임대료 올린 박주민 저격

중앙일보

입력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동문서답을 하며 국민들을 속이고 모욕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자신이 발의한 임대차 3법 통과를 앞두고 아파트 임대료를 큰폭으로 올려놓고도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한 걸 두고서다.

"시세보다 높은지 낮은지는 논점 아냐"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주민 의원은 자신을 향하는 질문 자체를 엉뚱하게 왜곡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의원에게 제기된 비판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서 전월세상한제에 앞장선 의원이 정작 본인은 법 통과 전 대폭 임대료를 올렸으니 적반하장 아니냐는 것”이라며 “시세보다 높은지 낮은지는 논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 공보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3일 자신 소유의 서울 중구 신당동의 아파트(84.95㎡)를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임대했다. 기존 임대료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에서 9%(당시 전·월세 전환율 4%)나 올려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려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님은 제 입장을 알고 있기에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하신다'고 했고 저도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최근 기자분들의 문의를 받고 살펴보니 시세보다 월 20만원 정도만 낮게 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주거 안정 등을 주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서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잘못 드러나면 동문서답 대응 반복" 

금 전 의원은 이같은 해명에 대해 “아무도 박 의원에게 시세보다 크게 낮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지 않았다”며 “박 의원이 동문서답으로 대응을 하니까 이 포스팅에 댓글을 다는 박 의원 지지자들은 20만원 낮게 받았는데 왜 사과하느냐고 박 의원을 옹호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국 장관 청문회 때도 말했지만 나는 이런 동문서답이 정말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진지한 비판이나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의 말을 막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 들어서 무슨 매뉴얼처럼 문제가 생기거나 잘못이 드러나면 동문서답으로 대응하는 걸 반복하는데, 시민의 한 사람인 입장에서 말한다면, 참 어디서 배운 버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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