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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정통 LG맨’ 하현회 금탑산업훈장 “당연한 책무 다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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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65)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1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하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전자·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1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48회 상공의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사진 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1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48회 상공의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사진 LG유플러스]

디스플레이산업 세계 1위 기여
하 부회장은 1985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로 입사해 36년간 LG전자·㈜LG·LG유플러스 등에서 근무한 ‘정통 LG맨’이다. 그는 사내에서 ‘조용한 전략가’로 불리며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패널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놓았다. 또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세계 최초의 초고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상용화 등을 이끌었다.

2015년엔 ㈜LG의 대표이사를 맡아 자동차부품·2차전지 사업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기여했다. LG유플러스 대표 시절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세대(5G) 콘텐트에 집중 투자했다. 일본·홍콩·대만·중국 등에 5G 콘텐트를 1000만 달러(약 1130억원) 이상 수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기업 경영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다.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전자·통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사재 들여 박물관 짓기도 

하 부회장은 문화재 보존 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증조부는 1920년대 항일 투쟁을 하다 제2차 유림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고(故 일암(逸庵) 하장환 선생이다. 하 부회장은 일암 선생이 활동하던 서울 통의동 일대 부지를 매입, 이곳을 재건축하면서 발굴한 문화재를 전시하는 ‘일암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산업훈장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수상”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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