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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영변 핵시설 굴뚝서 연기 피어올랐다..."한·미압박 나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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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한 영변핵시설의 상업위성사진

북한 영변핵시설의 상업위성사진

북한 핵개발 핵심 지역인 영변 핵시설 내에서 핵물질 추출에 사용되는 건물이 가동 중인 정황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미 압박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30일 찍힌 상업위성 사진을 토대로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내부와 화력발전소의 두 작은 건물에서 증기 또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찍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주간 화력발전소에서 관측된 활동에 뒤이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곳이다.

‘분단을 넘어’는 방사화학실험실 내부의 어떤 굴뚝에서 증기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은 상업위성 사진에 자주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이 재처리 활동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이 건물을 점유해 열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단을 넘어’는 화력발전소의 저장고가 지난 2주간 채워진 사진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활동은 새로운 재처리의 준비 또는 시작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과 한국에 대한 압력을 서서히 높이려는 북한의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움직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험용 경수로, 5㎿(메가와트) 경수로, 원심분리기 시설이나 철로 야적장에서는 별다른 활동이 관측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건설 작업, 차량과 사람의 이동 등 시설 내 소규모 활동이 있지만, 이 수준의 활동은 과거에 관측된 것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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