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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K리그 전북행, 수원은 "법적 대응"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대표팀 미드필더 백승호. [사진 대한축구협회]

올림픽대표팀 미드필더 백승호. [사진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백승호(24)를 영입했다.

백승호-수원 지원금 반환 갈등 #영입한 전북은 "선수 이어가도록" #지원금 반환은 "당사자가 풀 문제" #

전북 구단은 30일 “백승호를 영입한다. 중원에서 더욱 안정된 미드필더 운영을 꾀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최근 백승호 원소속팀 다름슈타트(독일 2부)와 합의를 마쳤다.

백승호는 최근 한달간 수원 삼성과 갈등을 빚었다. 백승호가 2010년 수원 유스팀 매탄중 재학 시절에 FC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유학가면서, 수원 구단으로부터 3억원 지원을 받았다. ‘K리그 복귀시 수원에 입단하고, 위반시 지원비 반환 및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지난달 백승호는 수원을 건너 뛰고 전북 입단을 추진했다.

수원은 K리그 유스 정책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많은 축구팬들도 백승호를 비난했다. 이후 수원과 백승호 측은 4차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9일 수원은 지원금 3억원, 법정이자 1억2000만원, 백승호 예상 이적료에 달하는 손해배상액 10억원을 더해 14억2000만원을 요구했다. 백승호 측은 지원금 3억원만 돌려주겠다고 했다.

전북 구단은 이날 “백승호가 K리그 복귀시 수원 입단을 약속한 합의서 존재 사실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선수 영입을 추진했고, 수원 측으로부터 공식 내용을 통보 받고 영입 계획을 중단했었다”며 “하지만 선수 등록 마감이 이달 31일로 종료되고, 수원 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 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확인 절차도 거쳤다고 덧붙였다.

또 전북은 “한 달 넘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유학비 반환 문제를 놓고 선수와 (수원) 구단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점, 이로 인해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자칫 선수 생명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아울러 “수원이 최근 백승호 측에 보낸 문서에 ‘백승호 선수 영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수원 측의 입장을 최종 확인하고, 이후 선수 영입을 재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전북 구단은 지원금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이는 추후 백승호 측과 수원 삼성간 이해 당사자가 풀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원 구단은 합의를 위반하고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한 백승호를 상대로 법정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수원 관계자는 “구단은 여러 차례 백승호 측과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구단이 영입 의사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안타깝다. 예정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백승호는 2017~18시즌부터 2시즌간 스페인 2부리그 페랄라다와 지로나 등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부터 독일 2부 다름슈타트에서 45경기에서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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