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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부터 카카오주식 10만원...멜론은 6월부터 독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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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주 사옥. 카카오 제공

카카오 제주 사옥.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현재 액면가 500원이던 카카오 주식을 100원으로 쪼개는 주식분할안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 29일 카카오 제주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는 음원 서비스 멜론의 분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사회 신설, 주식매수청구권 승인, 사외이사 재선임 등 8가지 의안이 통과됐다.

카카오도 국민주 되나

이날 주총 의결에 따라 현재 주당 50만원에 육박(29일 종가 48만 7500원)하는 카카오 주식은 액면분할후 주당 1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대신 발행 주식 수는 8870만주에서 4억 4352만주로 늘어난다. 기존 카카오 주주의 경우 다음달 15일 분할 신주가 상장되면 보유 주식 수가 5배로 늘어난다. 신주 상장 전 3일간(4월 12~15일)은 카카오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 분할로 기업가치에 변화는 없지만, 개인 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춰 주식 거래량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50대 1의 액면분할로 주당 265만원이던 주식을 5만 원대로 낮췄다. 이후 2년 새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도 2018년 10월 70만 원대였던 주식을 5대 1로 분할해 주당 가격을 낮춘 바 있다.

멜론 분사, 카카오엔터 품으로?

이날 주총에선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인 멜론의 물적 분할 안건도 통과됐다. 카카오 본사가 직접 운영하던 멜론은 6월 1일 독립 자회사(가칭 멜론컴퍼니)로 신규 출범한다. 수장은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가 맡는다. 영상·웹툰·웹소설 등 콘텐트 역량을 결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멜론컴퍼니를 추후 합병한 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 내의 적극적 협업과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한 물적 분할"이라고 설명했다.

1500억원대 스톡옵션, ESG 위원회 신설 등

지난해 두 차례 카카오 직원들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도 주총서 승인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직원 323명에게 역대 최대규모인 155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 89만 5000주를 부여했고, 9월에도 1명에게 1만주를 부여했다. 해당 스톡옵션은 2022년 5월부터 17만 3050원에 행사할 수 있다. 카카오는 2017년 이후 매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그 밖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 신설 안건과 등기이사의 보수 한도액을 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 등도 통과됐다. 카카오가 지난 1월 이사회 산하에 신설한 ESG 위원회는 김범수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으로 열린 카카오개발자행사에서 카카오톡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 [사진 카카오]

지난해 11월 온라인으로 열린 카카오개발자행사에서 카카오톡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 [사진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2020년 핵심사업의 견고한 성장과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의 성장동력 지속과 사업모델 수익화에 힘쓰겠다. 재무적인 개선 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에도 힘쓰며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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