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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019 어게인? 잠 설칠 탄도미사일 도발 계속될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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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4일 만인 25일 오전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레드라인’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다.

한·미·일 다음주 안보실장협의 #김여정 최근 “잠 설칠 일 만들지 말라” #미사일 도발, 한국도 겨냥 분석 #“사거리 450㎞, 성주 사드기지 위협”

우선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폭주했던 ‘2019 어게인’이 시작될 수 있다.

당시 북한은 4월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시작으로 11월 28일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25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다. 여기엔 한·미 군 당국의 탐지가 어려우면서도 정확성을 높인 단거리 공격용 초대형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에이테킴스 등이 포함됐다.

북한, 25일 탄도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북한, 25일 탄도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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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국내외 전문가들도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미·일은 다음 주말 워싱턴에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3국 안보실장 협의를 할 예정인데 이에 맞춰 추가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북한은 김여정 당 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앞세워 각각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15일)이라거나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17일)이라고 사실상의 도발 예고를 했다.

단거리에 이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도 나설 수 있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기념일 열병식에서 신형 장거리미사일을 공개했다”며 “순항미사일에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건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는 일종의 쪼개기 전술”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북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나 또 다른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며 “그러한 사건들은 북·미 간 긴장을 크게 증가시키고 바이든 정부에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뿐 아니라 천안함 폭침 사건 11주년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점에서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군이 발표한 450㎞의 사거리로 남쪽으로 쏠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있는 경북 성주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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