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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최종 연소시험 성공…文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로 달착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발사 시험 뒤 열린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문 대통령은 “2013년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된 것”이라고 이날 시험의 성공을 평가했다. 이어 “세계 일곱 번째의,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자축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꿈’도 언급했다. “외환위기의 고통 속에서도 국민들과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꾸었고 우주발사체 개발을 결정했다”면서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오늘의 성취를 이루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주 강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달 탐사 및 소행성 탐사 계획을 밝혔다. 또 “민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며 “‘스페이스 엑스'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하겠다면서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과학기술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세계 수준에 도달했으나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아직도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우주로 향한 꿈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반드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최종 연소시험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진행됐다. 뉴시스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최종 연소시험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진행됐다. 뉴시스

보고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발사체가 최종 조립·점검되는 조립동을 찾아 누리호의 조립 계획을 듣고, 연구·개발진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55분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추진기관 최종 종합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누리호의 1단부는 최대 300t의 추력을 내는 최단부다. 4기의 75t급 엔진이 하나의 엔진처럼 동일한 성능을 내야 하는데, 누리호 개발 중 가장 어려운 과정으로 꼽혀왔다.

이번 시험은 오는 10월 누리호를 발사하기 전 실시하는 마지막 시험이다. 청와대는 시험 성공은 사실상 누리호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1.5t급 실용 위성을 600~800㎞의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인 누리호는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국산 우주 로켓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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