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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원인 알아야 상~쾌한 아침

중앙일보

입력

화장실을 다녀와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대변 볼 때 심하게 힘을 줘야 한다, 변이 너무 딱딱해 변기가 막힌다…. 변비 환자들의 말 못할 불편함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급한 김에 변비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변비치료도 원인에 따라 해야 한다. 변비약 남용은 병세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변비, 제대로 알고 극복하는 법은 없을까.

◆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하루 1회지만 주 3회 이상이면 정상으로 본다. 주 2회 이하라야 변비로 보는 것. 물론 횟수가 정상이라도 변이 딱딱하고 작은 총알 모양일 때, 지나치게 힘을 줘야만 배변이 가능한 경우, 배변 후 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변감 등이 있어도 변비로 진단 내릴 수 있다.

◆ 변비에도 종류가 있다=어린이는 노느라 정신이 팔려 습관적으로 변을 참다가 변비가 잘 생긴다. 대변을 참다 보면 변이 항문 위 직장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물기가 줄어 변이 딱딱해지고, 변 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게다가 변비로 인해 항문이 찢어지면 고통 때문에 화장실 가는 일을 점점 꺼려 변비가 악화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김경모 교수는 "직장에 변이 많이 쌓이면 장이 늘어나면서 배변 반사가 떨어져 배변 욕구도 없어진다"고 말한다.

젊은 여성은 살빼기 다이어트를 하다가 변비 환자가 되기 쉽다. 섭취하는 식사량이 적으면 노폐물도 적다. 따라서 장기간 직장에 변이 쌓이고, 그 결과 대장에 수분을 뺏겨 변이 딱딱해지면서 만성변비가 된다.

통상 성인 변비는 수분 섭취 부족, 불규칙한 배변습관, 노화, 운동 부족 때문에 잘 온다. 갑상선 기능저하.근육병.당뇨병 등 질병도 변비의 주된 원인. 고혈압약.신경안정제.항우울제.철분제제.제산제 등을 복용해도 변비에 잘 걸린다.

이런저런 원인이 없는데도 변비에 시달린다면 대장무력증(장 운동이 느린 병), 직장 배출 장애(직장에 쌓인 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병), 과민성 대장염 등 대장운동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변비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변비 극복을 위해선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통상 만성변비 환자는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조영술을 해보는 게 좋다. 검사상 암.염증.용종 등이 있는지 알아봐야 하는 것. 이런 질환이 없을 때는 직장 내압검사, 대장의 배출 과정, 운동기능 등을 통해 기능성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변비약 남용 요주의=변비 환자들이 범하는 가장 흔하고도 심각한 오류는 변비약 남용이다. 분당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남용하면 몸에 해로운 것은 물론 변비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하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통상 사용하는 변비약은 비타민 등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들이 미처 흡수되기 전에 배설시킨다. 만일 지병으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라면 변비약 사용으로 약효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게으른 장 증후군(lazy bowel syndrome)'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이는 장이 변비약에 길 들여지면 스스로 장운동을 안 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변비약을 끊으면 변비는 더욱 악화한다.

김 교수는 "변비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 보조식품.차.약 등엔 장의 신경을 파괴시켜 대장 기능을 영원히 잃게 만드는 센나 열매가 함유된 경우가 많다"며 "변비약도 전문가 처방을 받아 꼭 필요한 경우 적절한 종류를 선택해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변비 이렇게 막으세요

# 다이어트성 변비

▶원인=체중을 빼느라 식사량을 줄여 생긴 현상

▶대책= 오이.무 등 즙이 많은 야채를 수시로 먹는다

-칼로리 줄여도 야채는 매일 큰 접시 하나 먹어야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 윗몸 일으키기는 반드시

-대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식이섬유를 물과 함께 섭취

# 일반적 성인 변비

▶원인=장 운동 감소, 항문 괄약근 부조화 등

▶대책=하루 8컵 이상 물을 마신다.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 윗몸 일으키기는 반드시

-습관적으로 복용하던 변비약은 중단한다

-배변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장 운동 촉진제는 먹어도 됨

# 어린이 변비

▶원인=노느라 정신 팔려 변을 참다 걸림

▶대책=제때 화장실로 데려가 변을 보게 한다

-배변습관 교정은 6개월에 걸쳐 꾸준히 해야 효과

-어린이에겐 변비에 대한 약물치료는 보조수단으로만 사용

# 노인 변비

▶원인=신체활동 감소, 수분섭취 부족, 질환 등

▶대책=일단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직장암 유무 확인

-식후 산책 등 가능한 한 신체활동 늘인다

-물은 양에 구애받지 않고 가급적 많이 마신다

-장을 자극하는 약물은 의사 상담받고 복용

자료:분당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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