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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민이 부르면 나갈 준비 하고있다" 대선출마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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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 앞에서 전날 제주4·3 수형인 335명에 대한 법원의 전원 무죄 판결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 앞에서 전날 제주4·3 수형인 335명에 대한 법원의 전원 무죄 판결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이 부르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23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만간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추 전 장관은 “지금까지 5선의 정치인을 하면서 우리나라 현대 정치에 있어서 굵직굵직한 장면에 제가 항상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정신에 누가 얼마나 부합한지 국민들이 꼼꼼히 지켜보셔야 한다”면서 “국민들께서 인정하고 부르시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재차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되냐’고 묻자 “언제든지 제 역할이 있으면 제대로 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다”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엔 추미애-윤석열 갈등 때 다져진 강성 문파 지지층이 있다. 최근 추 전 장관이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마다 친문 세력은 SNS에서 #우리가추미애다 #고마워요추미애 등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통해 화력을 집중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경제, 부동산,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리는데 친문 지지자들이 보통 약 5000개씩의 ‘좋아요’를 누른다.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에 ‘화환 대전’이 펼쳐졌을 때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지지자들이 꽃바구니를 보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6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꽃바구니가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해 “당해보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겠더라. 참 온 가족이 장하다”고 말하면서 친문 지지층에 동질감을 호소했다.

“윤석열 사단, 과거 ‘하나회’ 연상시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인용 이튿날인 2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인용 이튿날인 2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정치하고 싶어서 기획된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최근 조사에서 40%에 육박한 지지율이 나온 것에 대해 “정치 중립을 생명으로 여겨야 하는 검찰총장이 그러하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면서 “지금까지 언론이 윤 전 총장의 행태에 대해 신비주의에 가깝게 키워준 면이 크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명언 중에 ‘나는 조직에 충성하는 사람이다’는 말은 민주적 통제를 철저하게 받는 국가에선 그런 망언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검찰 내 특수수사 인맥이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검찰 조직 내 '윤 사단'을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런 것들이 과거 군대의 하나회를 연상시키지 않느냐"고 했다. 하나회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와 후배들이 비밀리에 만든 군 내부 사조직이었다.

 추 전 장관은 “1992년 정치군인 시대를 끝냈고 30년이 지나서 촛불로 민주주의를 회복한 나라에서 정치검사가 등장하는 아이러니”라고 주장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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