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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 美 펠로시 화상회담서 “북핵, 대화·외교가 유일 해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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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사진 왼쪽)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9일 오전 화상회담을 갖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박병석 국회의장(사진 왼쪽)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9일 오전 화상회담을 갖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북핵 문제는 한국 입장에서는 8천만 민족이 죽고 사는 문제다. 대화와 외교가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박병석 국회의장)

“향후 미국의 정책 논의·수립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중요한 가이던스(지침)가 될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박병석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의 19일 오전 화상 회담에선 북핵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박 의장은 “포괄적 합의, 단계적 접근, 동시행동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펠로시 의장은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의 관점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펠로시 의장은 “(한미) 양국은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며 “미국의 국무장관, 국방장관이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의장 역시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와 안보의 출발점이자 기준점”이라며 “양국 의회가 한미관계를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선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박 의장이 펠로시 의장에게 지난 2007년 하원의장 취임 직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지원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자, 펠로시 의장은 “마이크 혼다 의원이 주도한 결의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해당 결의안은 일본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일간에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에 입성한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의원이 지난 1월 한복을 입고 취임식에 등원했다. 스트릭랜드 의원 트위터 캡처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에 입성한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의원이 지난 1월 한복을 입고 취임식에 등원했다. 스트릭랜드 의원 트위터 캡처

한편, 이날 회담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메를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연방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미 의회 내에서 한미관계의 강화를 위해 힘을 보내겠다”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 제10선거구 초선의원으로, 제117대 미연방 하원의원 취임선서 당시 붉은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고 선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미 동부시각 오후 5시 30분)부터 45분간 진행된 이 날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는 윈디파커 안보보좌관이 배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복기왕 의장비서실장과 한민수 공보수석, 김형길 외교특임대사가 함께 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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