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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보는 눈을 기르자 : 언제나 바쁜 의사들

중앙일보

입력

오전 내내 외래 환자를 4, 50명 진찰하고 나면 오후에는 입원환자를 진찰해야 한다. 거기다 내시경검사, 초음파검사, 컨퍼런스나 학회보고 준비도 해야 한다. 그러다가 응급환자가 들어오면 모든 일정이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이런 상태로 환자들을 진찰하는 것이므로 환자와 긴 얘기를 나누거나 오랜 시간동안 진찰할 시간이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먼저 오는 환자는 제대로 진찰하지만 나중 환자는 그저 보기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하는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이 거의 모든 의사들의 일상이다.

덧붙이자면 의사에게는 쉴 여가가 없다. 한밤중에 급한 환자 때문에 일어나도 다음날은 그대로 정상근무에 들어간다. 그것이 의사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근무조건 하에서 일하므로 피로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런 상태인 그들에게 오진은 안 된다는 주문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환자 편에서 보자면 오진이나 약간의 무시를 당하더라도 '의사는 바쁘니까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의사를 보는 눈'을 기르는 수밖에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책에는 이런 증세나 질병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현대 의학에서는 보편적이며 또 반대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사항을 모았다. 독자의 의사를 보는 눈 기르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을 보기전에]
이 글은 『엉터리의사 판별법』(일본, MedicalBrain편저, 1992년 10월)라는 책을 해석해 놓은 것이다. 이 책은 의사의 태도로, 몸에 나타나는 증세로, 병명으로 본 의사 판정법에 대해서 각각의 항목마다 채점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무엇을 묻고 무엇을 했는지를 기억하여 채점표에 적어 보면 그 의사에게 앞으로 계속 가야 할지를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의사 채점 및 판정


  명의


80점 이상

  일단은 괜찮은 의사

79-60점

  웬만큼 평범한 의사

59-40점

  약간 돌팔이

39-20점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돌팔이

19-1점

  의사라고 할 수도 없는 자

0점 이하


 질병의 빈도, 위험성


  ★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 위험성이 높은 병

  ☆ 쉽게 치료되는 병

※ 별 수가 많을수록 흔히 생기는 병

[엉터리의사 판별법]
일본 MedicalBrain의 출판데뷔작으로 『야브병원의 견나누기』와 함께 1992년에 출판되어 화제를 모은 책이다. 독자가 의사의 태도와 증상과 질환별로 의사의 의료행위를 평가하여 점수를 붙일 수 있게 되어 있는것이 특징이다.

[메디칼 브레인이란]
메디칼 브레인은 의사, 간호사, 약제사, 임상병리사, 영양사, 임상공학기사, 의료사무직 등 전문직으로 구성된 두뇌집단이다. 국립 사가의과대 도쿄동창회에서 시작된 '건강을 과학화하는 모임'(1986년 7월), SAS 연구회 (89년 3월), 셀프케어 연구회 (91년 4월) 등을 모체로 해서 91년 9월에 결성되었다.의학의 진보를 의료에 도입해서 의사 중심의 불투명한 의료체제를 환자 중심의 의료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디칼 브레인은 열린 의료의 실현을 겨냥한다. 언제나 환자 편에 서서 의료기관에 대해중립을 견지하며 의료의 질을 평가하고 더욱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실현하도록 의료기관을 돕는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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