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마감날…안철수 "김종인·오세훈 단일화 방식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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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약속을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오종택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께서는 안철수나 오세훈 후보의 개인승리를 바라는 게 아니다. 오직 야권의 이기는 것만을 바라보고 있다"며 "그래야만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저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국민들의 염원을 알기에 저는 출마선언 때부터 안철수 개인이 아닌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속한 단일화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했다.

그는 "오 후보 측이 제안한 안을 수용하는 만큼 실무적 부분에서도 큰 이견은 없을 거다. 이번 주말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 28일 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선거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와 오 후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모두 야권승리란 국민 염원과 시대명령을 받들 책임이 있다"며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는같은 꿈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 서로의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오직 야권의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앞서 안 후보와 오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여론조사 시행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안 후보는 전날 오 후보가 제시한 적합도·경쟁력 동시 조사 방식 등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선전화 반영 비중을 두고 국민의힘 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선관위 후보자 등록 마감날인 이날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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