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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 매운맛' 눈 뒤집힌 해외…불닭볶음면 3000억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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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매운맛으로 특히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갈아치웠다. 해외 유통망 강화, 주력 제품 확대 전략이 먹혀 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라면 수요까지 증가한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18일 지난해 매출은 6485억원, 영업이익은 9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3%, 21.9% 늘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덕에 지난해 매출·영익 역대 최고

불닭볶음면. [중앙포토]

불닭볶음면. [중앙포토]

특히 해외 매출은 2019년보다 35.8%가 증가해 3703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수출 3000억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달한다. 코로나19로 라면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불닭볶음면에서 불닭소스 등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한 결과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20%, 18% 증가했다. 미국 매출도 120%가 커졌다. 삼양식품의 해외 실적은 최대 히트 제품으로 꼽히는 불닭볶음면이 끌어올렸다. 매출 비중의 80%가 불닭볶음면이다. 유통채널도 소형 아시안 상점 중심에서 현지 대형마트로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내수보다 판매관리비가 적게 드는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식품업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4.7%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에서는 특정 지역과 브랜드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해 내실을 다지고, 국내에서는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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