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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판매 수수료 0, 빠른정산 … 중소상공인 위해 아낌없이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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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SME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배송 완료 다음 날로 정산 기간을 앞당긴 ‘빠른정산’ 서비스(위)를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SME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배송 완료 다음 날로 정산 기간을 앞당긴 ‘빠른정산’ 서비스(위)를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SME)들을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다. 물류와 글로벌 진출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는데, e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성공의 룰’이 될지 주목된다.

네이버 #결제 수수료만 부과하는 착한 정책 #정산 기간은 배송 다음날로 앞당겨 #새로운 판로 개척과 금융 서비스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는 현재 42만 개로, 지난 5년 새 8배 증가했다. 평균 거래액은 70% 늘었으며 월 매출 2억원 이상을 올리는 스마트스토어가 4000개를 돌파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성공은 ‘동반성장’을 기치로 SME에게 아낌없이 지원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온라인 창업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것이 대표적이다.

신규 창업자엔 결제 수수료까지도 면제

스마트스토어는 서비스 시작 초기부터 판매 수수료 없이 결제 수수료만 부과하는 저렴한 수수료 정책으로 신규 창업 판매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성장지원포인트’(2017년), 1년 이하 신규 창업자에게 결제 수수료까지도 전액 면제하는 ‘스타트제로수수료’(2019년)와 같은 한 발 앞선 지원정책을 잇달아 시행하며 판매자들을 끌어모았다.

이에 질세라 다른 업체들도 ‘상생’을 키워드로 입점 SME를 위한 다양한 사업 지원 프로그램을 앞 다퉈 시행했다. 티몬은 2019년 8월부터 신규 판매자에게 최대 60일까지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으며, 위메프는 2019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신규 및 기존 사업자에게 6개월간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쿠팡 또한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판매 수수료를 안 받았다. 결과적으로 SME들의 온라인 사업 환경이 전체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SME의 큰 애로사항이던 ‘정산속도’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빠른정산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정산’을 내세우며 배송 완료 다음날로 정산 기간을 크게 앞당겼다. 시행 4개월 만인 이달, 총 1조원의 판매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SME의 물류와 글로벌 판로 개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SME의 물류와 글로벌 판로 개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판로 열고, 대출 서비스 제공

최근에는 정산과 수수료 외에도 SME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e커머스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로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고, 판매자 전용 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며 자금 융통 지원에도 나섰다.

네이버의 ‘쇼핑라이브’는 현재 SME들의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가장 빠르게 자리 잡았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원한다. 수수료도 업계 최저인 거래액의 3%로 책정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현재 쇼핑라이브를 이용하는 사업자의 80%는 SME로,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1억100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금융 분야에서도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의 온라인 사업자 전용 대출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SME에 대한 금융 지원 서비스의 경쟁도 불붙었다. 기존에도 매출채권이나 신용을 담보로 삼고 비금융데이터를 보조지표로 활용해 판매자에게 약간의 수수료를 받고 자금을 선정산하는 상품이 있었다. 네이버파이낸셜 ‘퀵에스크로’와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 등이다. 하지만 비금융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신용대출 상품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이 처음이다.

물류·글로벌 진출까지 대규모 지원 구상

네이버는 SME들이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류와 글로벌 판로 개척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사업자부터 큰 브랜드까지 네이버에서 물류 고민 없이 창업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판매자 특성별 풀필먼트 솔루션 구축에 향후 3년간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가 강점을 가진 데이터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풀필먼트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SME들이 개별 상점을 넘어 브랜드로 성장하며 ▶동대문 패션 SME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CJ대한통운과 신세계·이마트 등 각 분야 주요 플레이어들과의 강력한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SME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동반성장 전략을 펼쳤고, 다른 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지원책을 확대하면서 SME들이 온라인에서 사업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네이버가 e커머스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가 물류와 글로벌 진출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경쟁 업체들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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