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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로 요실금 치료

중앙일보

입력

환자의 근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요실금을 영구적으로 치료하는 획기적인 방법이 나왔다. 2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연구보고서로 발표됐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의과대학 요도방사선과 전문의 페르디난드 프라우셔 박사가 개발했다.

치료법은 환자의 팔 근육에서 채취한 성체 줄기세포를 6주간 시험관에서 배양한 뒤 요도의 벽과 괄약근에 이식, 괄약근의 양을 늘리고 수축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긴장성 요실금 여성환자 20명(36~84세)에게 시술한 결과 요실금이 치료되었으며 이 중 18명은 1년이 넘도록 재발하지 않았다. 시술은 15~20분이면 끝나며 증상이 24시간 안에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요도 괄약근의 양과 수축력이 늘었을 뿐 아니라 요도 벽도 시술 전보다 두꺼워졌다.

치료법의 핵심은 3차원 초음파를 이용해 교정이 필요한 괄약근을 정확히 찾아 그곳에 줄기세포를 투입하는 것이라고 박사는 말했다.

그는 성체 줄기세포가 "매우 영리해" 투입된 곳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뿐 아니라 재빨리 새로운 근육조직을 만들고 근육이 적당히 커지면 스스로 성장을 멈춘다고 설명했다.

◆ 긴장성 요실금이란=운동.기침 등으로 배에 힘이 들어가면 저절로 소변이 찔끔 나오는 현상이다. 요도가 좁아지거나 요도를 여닫는 괄약근이 약해져 생긴다. 여성환자가 많다.

◆ 성체 줄기세포란=인체의 세포는 기능과 모양이 210여종으로 분화돼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화가 가능한 엄마 세포를 줄기세포라고 한다. 몇 종류로만 분화할 수 있는 게 성체(성인) 줄기세포, 모든 종류로 분화할 수 있는 게(만능) 배아 줄기세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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