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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 5%냐 10%냐…吳·安 단일화, 담판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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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기자 중앙일보 논설위원

 4 ·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7일 단일화 협상 마지막 걸림돌이던 여론조사 문구는 '경쟁력'으로, 유·무선 전화혼합은 '유선전화 포함'으로 합의했다. 다만 유선전화 비율을 오세훈 후보측은 10%, 안철수 후보측은 5%로 주장해 양측은 이날 오후 3시 두번째로 개시된 협상에서 이 비율을 놓고 최종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양측이 비율에 합의하면 단일화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국민의힘 소식통은 전했다.

안 '경쟁력' 확보하며 유선전화 5%까지 허용 #오, 유선전화 20% 요구 10%로 완화해 협상중 #이 비율만 합의되면 단일화 성사될 듯 #양측 오후3시부터 막바지 줄다리기 들어가 #오후 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보도

이에 앞서 17일 오전 협상에서 오 후보 측은 ‘100% 무선 전화+적합도 조사’와 ‘유·무선 혼합조사+경쟁력 조사’ 카드를 제안했으나 안 후보 측이 모두 거부했다가 오후 들어 '유무선 혼합조사+경쟁력'카드를 수용하되 유선전화 비율을 오 후보가 제안한 10% 대신 5%로 낮춰 제안함으로써 이날 오후 3시 협상이 재개됐다.

통상 유선전화는 대체로 보수 성향을 지닌 노년층이 사용하고, 무선 전화는 젊은층 대부분이 사용해 진보·중도 정당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어 두 후보의 셈법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자신이 원하는 '경쟁력'을 받으면서 유선전화 조사를 일부 수용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서면서 협상이 재개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선전화 절대 안된다'던 안 후보가 '5%는 된다'고 말을 바꾼 건 타협하겠단 얘기다. 단일화 성사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당초 유선전화 비율을 20%로 제안했는데 이는 전국에 무선전화 안가진 사람 비율이 22%라는 통계를 근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서울에는 무선전화 안가진 사람 비율이 8%에 불과하다고 반박해 줄다리기가 이어지다 오 후보가 10%, 안 후보가 5%로 각각 물러서 협상의 물꼬가 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17일 협상이 타결되면 2개 업체에서 각각 1000명 샘플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9일 오전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