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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처럼 생겼네…비밀 벗은 기아 EV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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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아가 15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EV6. 전면부 디자인은 기아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했다. [사진 기아]

기아가 15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EV6. 전면부 디자인은 기아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했다. [사진 기아]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6가 베일을 벗었다. 해외에선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 디자인 철학 반영한 첫 전기차 #“창의적 융합한 미래지향 디자인” #하비브 “앞으로 모든 차에 적용”

기아는 15일 EV6의 내·외장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EV6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기아의 첫 순수 전기차다. 기아는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지트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라고 밝혔다. 이어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서로 대조되는 조형·구성·색상 등을 조합해 기존에 없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만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측면부는 후드에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하면서도 날렵한 라인을 살렸다. [사진 기아]

측면부는 후드에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하면서도 날렵한 라인을 살렸다. [사진 기아]

EV6의 전면부는 기아의 상징이던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와 같은 그릴)’를 전기차에 맞춰 호랑이 얼굴을 형상화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재해석했다. 특히 주간 주행등은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은 ‘무빙 라이트 패턴’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측면부는 후드에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하면서도 날렵한 라인을 살렸다. 내장 디자인 중에선 전면부를 매끄럽게 감싸듯 자리 잡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넓게 펼쳐진 화면과 슬림하게 자리한 대시보드는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하면서도 차량 내부를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담은 첫 전용 전기차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상 홍익대 디자인과 교수는 “사선과 직선을 강조한 심플한 조형 요소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디자인”이라며 “기하학적 곡선이 가미된 후드와 실내 인스트루먼트 패널(운전석 정면에 각종 기계장치가 있는 부분)이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내부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넓게 배치해 실내 공간을 한층 넓어보이게 했다. [사진 기아]

내부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넓게 배치해 실내 공간을 한층 넓어보이게 했다. [사진 기아]

정연우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레트로 감성에 미니멀 스타일을 입힌 디자인이라면, EV6는 미래지향적 감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담당 전무는 “기아의 목표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즐거움을 디자인하는 것”이라며 “EV6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기아 차량에서 디자인 철학 ‘오퍼지트 유나이티드’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V6는 이달 말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실물을 공개한 후 7월 유럽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한편, 이날 재규어랜드로버는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5년간 6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대표는 “본사의 리이매진(Reimagine)에 발맞춰 한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이매진 전략은 재규어는 2030년까지 완전한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며, 랜드로버는 60% 차량에 대해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게 골자다. 이는 최근 잇따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 선언과 맥을 같이 한다. 14일(현지시간) 독일 슈피겔 등 외신은 BMW가 2030년까지 자사 브랜드 ‘미니’를 완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볼보는 203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폴크스바겐, GM 등도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감산, 전기차 생산 확대를 골자로 한 중장기 전동화 계획을 연이어 발표한 바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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