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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안보여" 최악 황사 닥친 中…항공편 무더기 결항[영상]

중앙일보

입력

중앙일보 베이징 총국 사무실에서 촬영한 베이징 도심의 사진. 왼쪽부터 2021년 3월 15일, 2월19일, 2월1일 같은 곳을 촬영한 것이다. 신경진 기자

중앙일보 베이징 총국 사무실에서 촬영한 베이징 도심의 사진. 왼쪽부터 2021년 3월 15일, 2월19일, 2월1일 같은 곳을 촬영한 것이다. 신경진 기자

15일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북방지역이 10년만에 최악의 황사에 뒤덮이면서 곳곳에서 경보가 발령되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국은 15일 북방지역인 신장(新疆)과 간쑤(甘肅)에서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성에 이르는 12개 성·직할시에서 황사가 광범위하게 출현했다며 황색 황사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이번 황사는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 가운데 가장 세력이 강하다고 전했다.

몽골 남부에서 전날 밤 기류를 타고 남하한 황사는 15일 새벽 베이징을 비롯한 북방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황사와 함께 강풍까지 불어닥치며 4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베이징 남부에 위치한 다싱(大興)공항의 경우 한때 가시거리가 400m까지 떨어졌으며, 초속 15~17m의 돌풍이 불었다.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덮친 베이징의 모습. [웨이보 캡처]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덮친 베이징의 모습. [웨이보 캡처]

중국환경모니터링센터(CNEMC) 홈페이지에 따르면 베이징의 이날 오전 8시 대기질지수(AQI)는 '심각한 오염(AQI 301~500)' 수준에서도 수치로 표현 가능한 최고치인 500까지 올라갔다. 오전 한때 미세먼지(PM 10) 농도는 2천㎍/㎥까지 올라갔고 초미세먼지(PM 2.5) 농도도 223㎍/㎥를 기록했다. 황사로 인해 베이징 하늘은 노랗게 물들었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실외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중앙기상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며 15일 밤까지 황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몽골 여러 지역에서 지난 12일 밤부터 모래폭풍이 발생해 사망자와 실종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전했다. 몽골 당국은 적어도 6명이 숨졌으며, 54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후 실종자 중 467명의 생존이 확인됐고, 나머지 81명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몽골 남부 둔드고비 지방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는 초속 30~34m의 돌풍에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황사는 16일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황사가 16일 오전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정영교 기자·장민순 리서처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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