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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청년?" 中 젊은이들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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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미래다.

단순한 '감성팔이' 문구로 들릴 수 있는 이 말, 현재 중국의 지도자들이 가장 힘껏 외치고 있는 말 중 하나다. 국가의 중대사안들을 결정하는 행사인 양회(两会)에서는 지금 청년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젊은이들 머릿속이 궁금하다. 이들이 무슨 고민을 가지고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낱낱이 알고 싶다.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겹치며 경제활동인구의 주축인 청년층 인구가 줄고 있어서다. 미국과의 경제 패권전쟁은 점점 확산되려 하는데 막상 최전선에 서 줄 '전투병'들이 사라지고 있다.

[사진출처= 양스신원 캡처]

[사진출처= 양스신원 캡처]

9200만 '독거청년', 젊은이들은 고독하다?

청년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지도자들이 가장 먼저 주목한 수치는 '9200만의 독거청년'이다.

중국의 혼자 사는 20, 30대 '독거청년(空巢青年)' 수는 2018년 7700만명에서 2021년 9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노인'에만 붙어 사용됐던 '독거(空巢)'라는 단어가 이제는 '청년'에 붙어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는 사회적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

 양회 주요쟁점으로 제시된 '9200만 독거청년' 문제 [사진출처= 화샹바오]

양회 주요쟁점으로 제시된 '9200만 독거청년' 문제 [사진출처= 화샹바오]

하지만 정작 젊은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혼자 살아서 고독감을 느끼기보단 오히려 예속되지 않는 자유를 누리는 삶에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중국 언론 중신징웨이(中新经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청년들은 독거노인과 달리 스스로 '독거청년'으로 살기로 결정한다. 혼자 살게 된 이유에 대해 청년 중 47.5%가 "혼자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서", 39.2%가 "타인의 간섭을 받고 싶지 않아서"로 답했다. 가족과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삶이 스트레스가 덜하고 삶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보다 '현실적인' 문제 고민하는 중국 청년들

'고독하다'는 것보다 이들이 진짜 걱정하는 문제는 따로 있다. '생존'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앞선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의 세 가지 가장 큰 고민은 '자가 구매(28.4%)', '결혼 문제(24.8%)', '부족한 수입(12.6%)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적인 생활은 하고 싶지만, 막상 그를 뒷받침할 경제적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집을 사기엔 수입이 너무 적고, 또 그렇다 보니 만나는 사람이 있어도 결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들에게 있어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안정된 직장'과 '괜찮은 수입'이다. 많은 젊은이가 앞으로 전개될 미래사회에서의 유망직업과 직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유다.

 취업문제 가장 걱정하는 청년들 [사진출처= 양스신원 캡처]

취업문제 가장 걱정하는 청년들 [사진출처= 양스신원 캡처]

청년들에게 조언 전하는 중국 각계의 리더들

주로 진로와 관련한 고민이 깊은 청년들을 위해 중국 각계의 리더들이 나섰다. 피상적인 조언보다는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그들이 종사하는 산업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그들만의 생각을 전했다.

관영 매체 CCTV에서 이번에 기획한 〈청년 9500명, 양회에 묻다〉에는 샤오미의 회장 레이쥔이 나왔다.

[사진출처= 양스신원 캡처]

[사진출처= 양스신원 캡처]

레이쥔은 "이번 전인대에 참가하면서 세 가지 사안을 생각하고 나왔다"면서 스마트제조업 관련 분야에의 투자를 확대할 것과관련 분야 인재를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마트제조업 관련 유망성을 이야기하며, 해당분야의 학생들의 취업이나 창업을 장려했다.

또 많은 청년들이 관심 있는 분야인 '인플루언서'계에서는 중국의 대표적인 라이브 스트리머이자 왕훙인 웨이야(薇娅)가 나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5년 후에도 왕훙이나 라이브 스트림, 콘텐츠 크리에이터 쪽 분야가 계속 유망직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관련 분야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을 독려했다.

[사진출처= 신화 캡처]

[사진출처= 신화 캡처]

웨이야는 "요새 젊은이들은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환경에서 일하기를 선호한다"며, "그런데 때마침 사회적으로도 이런 다양하고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5년 후에도 이러한 직종들은 사라지지 않고 각광받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을 전했다.

이 외에도 많은 정계, 재계 리더들이 등장해 청년들의 질문에 그들만의 조언을 전하고 있다. 격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 중국 온라인에서는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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