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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中 양회, 이 여성 때문에 난리났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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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가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는 반도체 육성, 백신 여권 도입 등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 목표를 밝히며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CCTV

ⓒCCTV

정치적 사안 외에도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방식이 강화되며 AI, 5G 등 최첨단 기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방송에선 5G 네트워크 기반의 8K 실시간 방송을 선보였고, 위성을 활용해 양회 소식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AI 분야에서 화제가 된 건 가상 인물, 아이지아[愛加(i+)] 였다.

ⓒ바이자하오

ⓒ바이자하오

아이지아, 2021 중국 경제의 목표는 뭐야?
올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뭐야?

아이지아는 중국 관영 매체 CCTV 앱에 등장해 양회 기간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실시간 답변을 수행했다. 사용자들은 아이지아에 음성 메시지를 보내 질문을 하고, 아이지아는 질문의 요점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이지아는 음성, 표정, 눈 깜빡임 등을 실제 사람에 가깝게 묘사했다. 중국어 방언, 억양, 외국어도 가능하다. 자유자재로 자세를 바꾸며 움직이기도 해 실존 인물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아이지아 A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IFLYTEK 공식 계정

아이지아 A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IFLYTEK 공식 계정

아이지아에는 음성 합성, 얼굴 모델링, 입술 모양 예측, 그래픽 처리 등 다양한 인공 지능 기술이 사용됐다.

사실 아이지아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춘절(설 연휴)에 아이지아는 새해 인사를 전달하며 얼굴을 알렸다. 사용자들이 앱을 통해 본인의 이름을 입력하고 새해 인사말을 고르면 아이지아가 주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춘절 연휴에 사용되었던 아이지아 AI ⓒIFLYTEK 공식 계정

춘절 연휴에 사용되었던 아이지아 AI ⓒIFLYTEK 공식 계정

아이지아를 만든 곳은 커다쉰페이(科大訊飛, iFLYTEK)로, 중국 최대의 음성인식 AI 업체다.

커다쉰페이의 지능형 음성 및 인공 지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음성인식 AI 분야에서 유일하게 상장한 회사로 중국 음성 산업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는다.

커다쉰페이는 지난 2019년 트럼프의 제재로 인한 블랙리스트 기업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의 기술 독식을 두고만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커다쉰페이의 2020년 순이익은 동기 대비 51% 증가한 1억 1700만 달러(약 1397억)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커다쉰페이 홈페이지

ⓒ커다쉰페이 홈페이지

미국의 제재에도 승승장구하며 AI 업계 선두를 달리는 커다쉰페이.

이번 양회에서 AI만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니다. 커다쉰페이의 류칭펑(劉慶峰) 회장도 등장했다. 류 화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참석해 중국 기술 산업 사슬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류 회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교육, 의료 등의 공공 플랫폼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 국가와 정부가 이 부분의 안전과 통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전 개발한 AI 개방형 플랫폼은 약 400여 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270만 개의 생태 파트너와 연결돼 있어 중국의 AI 생태계 구축을 지속해서 촉진하고 있다"며 기업과 중국의 AI 성과와 미래에 대해 자평하는 모습을 보였다.

ⓒchina daily

ⓒchina daily

커다쉰페이의 양회 등장은 그저 기업의 성과 발표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IT 굴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바이든 정부는 '기술 권위주의'인 중국을 겨냥해 동맹국들이 함께 힘을 합하자는 '기술 민주주의' 정책을 내놓았다. 대놓고 중국의 기술 독식을 막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에 올해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기술 자립’ 계획을 제시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5G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 연구를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기술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대응책을 내어놓은 것이다.

미·중 경쟁 속 기술 굴기를 강조하며 막을 내린 이번 양회.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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