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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도 안쓰고…"코로나 봉쇄 그만둬라" 독일서 수천명 집회

중앙일보

입력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에서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 반대 집회가 열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타게스슈피겔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시위대 '크베어뎅커(Querdenker·생각이 다른 사람들)'는 하루 뒤 독일의 코로나19 첫 봉쇄 조치 단행 1주년을 맞아 전역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전국에서 독일 정부의 방역조처에 반대하며 "이제 그만(Es reicht)"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 대부분은 극우주의자들과 코로나19를 부정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드레스덴에선 관할 행정재판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개최를 금지했음에도 1000여명의 시위대가 몰려 경찰과 충돌이 격해졌다. 결국 경찰 12명이 다쳤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집회 강행자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수차례 해산을 촉구했지만 도심 행진을 강행했고, 시위대가 백신접종센터 인근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결국 물대포를 동원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경찰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어기고 봉쇄반대 집회를 연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경찰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어기고 봉쇄반대 집회를 연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찰당국은 드레스덴에서만 공무집행방해와 모욕·불법무기소지·불법집회 등 47건의 범죄행위와 943건의 불법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크베어뎅커의 기원지인 슈투트가르트를 비롯해 베를린·뮌헨·킬·뒤셀도르프 등에서도 열렸다. 슈투트가르트에선 집회 신고장소에 1500명이 집결한 뒤 그룹을 나눠 도심 행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호신용 스프레이를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을 물러나게 했으며, 경찰의 다리를 발로 찬 여성 1명은 연행되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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