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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수록 백신 이상반응 많아, 1~2일 충분히 휴식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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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호 13면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덴마크·노르웨이·아이슬란드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이 회사 백신을 일부 또는 전면 중단한 유럽 국가는 10개국으로 늘었다. 특정 제조공정에서 만들어진 묶음(배치) 접종자 중 일부에서 혈전 생성 사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덴마크·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에서는 심장마비 등으로 숨진 경우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모더나 백신을 맞은 30대 여성이 간 부전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신고 비율 20대 3%, 30대 1.7% #전문가 “백신 부작용 징후 없어” #정부·의료계 ‘접종 후 휴가’ 논의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오스트리아 사망 사례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백신이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혈전 색전증 발병 비율은 일반인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다. 약 5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한 유럽에서 혈전색전증이 나타난 사례는 30건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현재까지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만한 패턴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CDC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백신 9200만회분을 접종했으며, 접종자 중 1637명이 숨졌다. 12일 0시까지 54만명이 백신을 접종한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사례가 15건 접수됐지만 백신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경우는 아직 없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사망 사례를 다룰 때 접종군과비접종군을 대조해서 봐야 한다”며 “이상반응을 역학조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망자를 매일매일 카운트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신을 맞은 후 접종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몸살을 앓는듯한 오한과 발열, 메스꺼움·두통·피로감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특히 젊은층일수록 가벼운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면역세포의 활동이 활발하고 고령층보다 면역이 적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상반응 신고 비율은 20대 3%, 30대 1.7%, 40대 1%인 반면 50대는 0.7%, 60대 이상은 0.4%에 그쳤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경증 이상반응이 인플루엔자 등 기존 백신보다 굉장히 많은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백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에서 면역을 잘 만들고 있다는 증명”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냉찜질을 하고, 38도 이상의 열이 날 경우 진통·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을 먹을 것을 권한다. 소염제 역할까지 겸하는 아스피린·이부프로펜 성분은 항체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어 피하는 편이 낫다. 하루 이틀 정도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접종 후 1~2일의 휴가를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석경민·김나윤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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