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우나 감염, 변이 바이러스 확인 안돼…“의심은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 북구 한 사우나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지난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 북구 한 사우나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울산 사우나발(發) 집단 감염이 부산 장례식장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에서 두 감염 사례 모두와 연관된 남성 A씨를 검사했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울산시는 11일 브리핑에서 “두 사례의 연결 고리로 추정했던 이 남성의 검체 검사 결과 변이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또 다른 연결고리를 찾아서 확인해야 하겠지만, 보건 당국에서는 사우나 발 감염이 변이 바이러스일 가능성은 크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서 두 사례의 연결 고리로 지목한 남성 A씨는 지난달 부산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접촉자로 통보돼 검체를 채취했다.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달 초까지 2주간의 자가격리도 마쳤다.

 그런데 지난 9일 A씨의 아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내는 북구의 한 사우나에 들렀다가 사우나 발 감염 사태가 터진 뒤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으로 나왔다. 이 사우나에서는 지난 7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42명(창원 1명 포함)이 잇따라 확진됐다.

 울산시는 A씨가 울산 사우나와 부산 장례식장 발 감염 사태의 연결 고리일 것으로 의심했다. A씨가 부산 장례식장에 다녀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았는데, 아내에게 바이러스를 옮겼고 아내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우나에 가서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다.

 특히 부산 장례식장발 감염 사례는 최근 보건당국에서 전파력이 큰 영국 변이 바이러스 사례로 확인했다. 부산 장례식장에서 시작됐지만 울산 지역 내 확진자만 이날까지 41명이다.

 울산시는 역학적 연관성을 찾기 위해 A씨를 다시 검사했다. 지난 10일 결과가 나왔는데 또 음성이었다. 그러자 울산시는 마지막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기 위한 검사를 실시했지만,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연결 고리를 찾지는 못 했지만, 전에 없던 빠른 전파 속도나 확산 패턴 등으로 미루어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라로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와 역학적으로 관계된 확진자는 자가격리가 끝날 때 24시간 간격으로 검체 검사를 해 2회 음성이 나올 시 격리해제 조치된다. 또 동일집단 확진자가 아니면 1인실 격리를 원칙으로 한다.

 울산시는 사우나 관련 확진자 8명을 상대로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한 상태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쯤 뒤에 나온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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