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윤석열 1시간 토론하면 정치적 밑천 드러날 것”

중앙일보

입력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일명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식당을 찾아 식사하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일명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식당을 찾아 식사하고 있다. 뉴스1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혀 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 등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앉혀서 1시간(토론)이면 정치적 밑천 다 드러날 것이다. 장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보니 (윤 전 총장은) 총장직 내려놓기 전에 정치할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행보를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게다가 국가의 수사기관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대검 현관 앞에서 그렇게 한 것도 준비된 퍼포먼스구나 이런 생각을 했고 대구를 방문한 것도 저는 ‘이게 뭐냐?’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검찰총장이 정치할 뜻이 있었으면서 그 수사를 지휘했었다고 한다면, 정권에 대해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었다고 한다면 이건 뭔가 대단히 잘못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가장 잘 할 말이 뭐냐. ‘다 잡아들여라’ ‘엄벌에 처해라’ ‘법대로 처리해라’ 아니겠냐”며 “그런데 정치는 그런 게 아니다. 디테일한 문제를 다뤄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정치하고 대통령 하겠다고 하는데 교육 문제에서 수시가 맞냐 정시가 맞냐? 외교 문제에 대해선 답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일본과의 문제는 어떻게 풀거냐. 징용공 문제, 위안부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라고 했다.

박 의원은 “미국을 택할 거냐 중국을 택할 거냐. 그런 준비는 하고 있는 거냐? 경제 문제에서 증세냐, 감세냐. 재난지원금은 몇 퍼센트까지, 어디까지 나눠주는 것이 맞고 선별이 맞냐, 보편이 맞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을 안 갖고 계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안철수 후보의 전 행보와 비슷하게 해야 한다”며 “애매모호한 태도, 추상적인 말 표현, 그리고 새정치 등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국민께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시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저와 윤 전 총장이 앉아서 1시간이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밑천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장담한다”며 “수사와 관련해서 이야기하면 저는 5분 만에 할 얘기가 없겠지만 대한민국의미래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라면 1시간이 아니라 30분이면 ‘박용진이 미래고 윤석열은 과거구나’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