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의심' 울산 사우나發 확산…부산 장례식장 이어 8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오후 울산시 북구 한 사우나 건물 출입문에 시 관계자가 행정조치 45호에 따른 이용자 진단 검사와 이틀간 건물 집합 금지를 명령하는 공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울산시 북구 한 사우나 건물 출입문에 시 관계자가 행정조치 45호에 따른 이용자 진단 검사와 이틀간 건물 집합 금지를 명령하는 공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사우나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새 38명으로 늘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10일 오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중 북구의 한 사우나 관련이 8명이다. 이들은 사우나를 다녀왔거나 다녀온 확진자의 가족 등이다. 8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우나 건물 내 편의점만 방문한 10대 여성도 감염돼 보건당국이 사우나발 확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연결고리를 확인 중이다.

이 사우나 관련 감염 사례는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8일 11명, 9일 18명, 이날 오전 8명이 추가되면서 총 38명으로 늘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우나발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울산에서 최근 나온 영국 변이 바이러스와 관계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부산 장례식장에 다녀온 지역 확진자를 중심으로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사우나에 갔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의 남편 A씨가 부산 장례식장에 지난달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달 초까지 2주간의 자가격리도 마쳤으나 이번엔 아내가 지난 9일 사우나발 확진자로 확인됐다. 또 A씨 아내의 증상 발현이 사우나 관련 확진자 중에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울산시가 인과관계 조사에 나섰다.

울산시는 A씨를 통해 아내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A씨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A씨는 또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A씨의 검체 검사를 한번 더 하기로 했다. 혹시 변이 바이러스의 흔적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음성이라고 하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의 흔적이 있다면 부산 장례식장과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무런 흔적이 없다고 나온다면 연결 고리를 끊고 또다른 감염경로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만약 자가격리까지 마친 A씨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무증상 등으로 완치됐더라도, 잔존 바이러스 검출은 가능해서 감염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7일과 8일 확진된 사우나발 8명의 유전자를 질병관리청에 보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일주일정도 뒤에 나올 예정이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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