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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사상최고…10년전의 2.3배

중앙일보

입력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연간 전체 사망자수는 줄었지만 생활고 등에 따라 자살률은 3년 연속 크게 증가해 작년에는 외환위기때보다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등 암으로 인한 사망자도 10년간 인구 10만명당 21.2명이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폐렴, 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과 당뇨병도 크게 늘어 주의가 요망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나라의 연간 사망자수는 24만6천명으로 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했다. 하루 평균 사망자수는 2002년보다 약 2명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로 본 조사망률도 508.8명으로 역시 전년보다 3.4명이 감소했다.

원인별 사망자수는 암이 6만4천명으로 1위였고 뇌혈관 질환 3만6천명, 심장질환 1만7천명, 당뇨병 1만2천명, 자살 1만1천명 등 순이었다.

◆자살 사망률 급증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24명으로 전년보다 4.9명이나 늘어나면서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된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조사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전인 1993년의 2.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는 생명 경시풍조 등과 함께 경기 침체에 따른 생활고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1996년만해도 인구 10만명당 14.1명 수준이었으나 외환위기때인 지난 1998년 19.9명까지 치솟았다.

이어 1999년 16.1명, 2000년 14.6명 등으로 내려가다가 2001년 15.5명, 2002년 19.1명 등으로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자살은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국의 연령구조 변수를 고려해 올해 발표한 '연령 표준화 사망률' 통계로도 우리 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이미 지난 2002년 18.7명으로 OECD 회원국중 헝가리(23.2명), 일본(19.1명), 핀란드(18.8명)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암 부동의 사망원인 1위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31.8명으로 전년보다 1.1명이 늘고 10년전보다는 21.2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중 암 사망자 비율은 26.0%로 사망자 4명중 1명꼴로 암이 사망원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암 유형별로는 폐암 26.4명, 위암 24.3명, 간암 22.8명, 대장암 11.4명 췌장암 6.2명 등 순이었다.

10년전에 비해 폐암이 9.0명 늘고 대장암은 6.1명, 췌장암은 2.2명 증가한 반면 위암은 5.1명이 줄고 간암도 0.3명 감소했다.

◆당뇨,호흡기 질환도 증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로 뇌혈관질환 75.5명, 심장질환 35.6명, 당뇨병 25.0명 등이 암의 뒤를 이은 가운데 특히 당뇨병은 10년전보다 8.7명이 증가, 1993년 사망원인 7위에서 지난해 4위로 뛰어올랐다.

천식, 기관지염, 폐기종 등 만성 하기도 질환도 10년전 15.5명에서 지난해 19.1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993년 33.0명에서 19.1명으로 크게 줄었고 뇌혈관, 심장, 간, 고혈압성 질환도 감소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사망원인 1∼3위는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은 사인 4위인 간질환이 10만명당 33.2명으로 여성의 7.9명에 비해 특히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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