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열린 당무위원회 참석차 국회를 방문했다.
회의 직후 이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현 지도부의) 마지막 당무회의로서 중간에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이 대표님 기간에 감사했다는 인사드리려고 왔"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지지율은 바람과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 아니겠냐"면서 "열심히 제게 맡겨진 도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전망을 묻자 이 지사는 "일반적인 예측으로 보면 당연히 정치를 할 것"이라며 "다만 구태정치 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경쟁하면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자 "여러 지점이 있을 텐데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의 대의에 좀 더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도 신도시에 집중한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공직자들이 부정부패할 때 나라가 망했다"며 "공직자의 사익 남용은 엄정한 제재로 꿈도 못 꾸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책임을 물어주는 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며 "지금이 위기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전면적 조사로 책임을 추궁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 지사는 내년 대선 도전을 위해 당헌·당규에 따라 이날 퇴임하는 이낙연 대표와 당무위 전에 별도로 5분간 덕담을 나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