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0분 간격으로 4차례 불났다…세종 금강변 갈대밭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행정수도 세종의 금강 변 갈대밭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해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소방당국 “방화 의심”

세종시 금강변 갈대밭에 화재가 났다. 연합뉴스

세종시 금강변 갈대밭에 화재가 났다. 연합뉴스

세종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 33분 세종시 대평동 금강 변의 갈대밭에서 불이 나 6000㎡(소방서 추산)를 태운 뒤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곳은 세종시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곳 금강 변은 세종시민의 주요 산책로다. 또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있다. 불이 난 시간에도 많은 시민이 산책하고 있었다. 세종시민 정모(52)씨는 “세종 시내 중심가나 다름없는 곳에서 자꾸 불이 나니 다소 놀랐다"며 "왜 불이 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곳에 타다 만 담배꽁초가 여러 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화재로 불에 탄 세종시 금강변 갈대밭. 김방현 기자

지난 6일 화재로 불에 탄 세종시 금강변 갈대밭. 김방현 기자

 이와 함께 지난 2월 21일에도 금강 변 갈대밭 4곳에서 잇따라 불이 나 2시간 만에 꺼졌다. 당시 화재는 오후 7시21분 대평동 해들마을 6단지 앞 수변 갈대밭을 시작으로 2차 나성동 금강스포츠공원 인근 갈대밭(오후 8시40분), 3차 금강 보행교 북측 갈대밭(9시1분), 4차 햇무리교 북측 갈대밭(오후 9시38분)에 각각 발생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고, 갈대 4686㎡가 탔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에는 시민의 신고 전화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연속으로 4차례 발생한 점과 각 화재 장소가 멀리 떨어진 점을 고려해 방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약 30분 간격으로 불이 연속으로 발생한 상황을 미뤄보았을 때 방화로 의심된다"며 "불티가 바람에 날려 화재가 번졌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