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사 비아그라" 제조 합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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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제조사 화이자가 중국내 특허권을 잃게 됨에 따라 중국의 제약업체들이 제휴, 현지산 유사 비아그라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북동부에 있는 퉁화 훙타오마오 제약회사를 비롯해 17개 회사들이 합작회사를 세워 비아그라 절반 가격의 유사품을 만들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아그라의 가격은 현재 중국에서 1정당 99위앤(한화 1만4000원)이지만 유사품은 40-50위앤(한화 5천700원-7천200원)에 팔릴 전망이다.

장 위차이 퉁화 훙타오마오 회장은 "제휴사들은 불리한 경쟁을 피해 생산과 판매를 통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회사들은 5일 베이징에서 회의를 갖고 제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국가지식산권국(SIPO)은 화이자의 중국내 특허권을 무효화했다. 이는 화이자가 비아그라의 주요 성분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중국의 지적재산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10여개 이상 중국 제약회사들이 불만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SIPO는 지난 2001년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구연산 실데나필'에 대해 특허를 내줬으나 특허를 취소할 권리도 가지고 있다고 SIPO 관리는 주장하고 있다.

화이자의 최고 경영자 헨리 맥키넬 회장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고 말했으며 중국 정부에 지적재산권 보호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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