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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배아, 심각한 장애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쥐를 이용한 복제 실험에서 복제 배아가 발육상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코넬대 연구팀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태생학학회 연례회의에서 이같은 쥐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생식용 인간 복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코넬대 연구팀은 시험관수정과 같은 기존 인공수정 방식과 배아 복제 방식의 두 가지를 이용해 생쥐 68마리의 난자를 수정시킨 후 발육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복제 배아는 수정 후 3~5일 경과한 배반포 단계까지 거의 도달하지 못했고, 유전적으로 비정상적인 패턴을 드러냈다.

연구팀장인 다케우치 다쿠미 박사는 "일반적인 인공수정 방식을 이용한 배아에 비해 복제 배아가 발육과정에서 현저한 손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통해 생식용 복제가 안전하지 않으며, 인간에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럽인간생식-태생학학회 집행위원장인 안드레 반 슈테어테그햄 박사는 "아기를 출산하기 위한 생식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데는 절대적인 합의가 이뤄져 있다"면서 "지금까지 실험결과들로 볼 때 인간 복제가 너무나 위험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서울대 문신용 교수도 이번 학술회의에 참석, 황우석 교수와 함께 이뤄낸 실험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문 교수는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첫번째 시도는 별로 효율적이지 못했다. 우리는 다만 1개의 줄기세포를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복제 배아의 발육과정에서 잘못된 것이 있었기 때문인지 혹은 실험과정에 약간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서인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실험의 진행에 따라 좀 더 확실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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