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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로 발전산업 기술 경쟁력 U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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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보령발전본부에서 ‘가스터빈 핵심부품 국산화 연구개발 과제’ 성과물 실증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한국중부발전]

지난해 11월 보령발전본부에서 ‘가스터빈 핵심부품 국산화 연구개발 과제’ 성과물 실증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이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 촉진을 위한 발전 기자재 국산화 추진 5개년 로드맵(2020~2025)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발전산업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의 매출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까지 1336품목의 외국산 기자재를 국내 제품으로 대체하고, 연구개발에 150억원을 투자해 487품목의 제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국산 기자재 147억원어치를 구매했다. 또 21건의 국산화 연구개발에 착수해 향후 64억원의 외자 대체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중부발전 #외국산 기자재 국산품 대체 #연구개발에 150억원 투자 #국내 기업의 매출 창출 지원

한국중부발전은 중소기업 기술 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가 있다. 2019년 말 한국중부발전에 국내 한 중소기업이 자사에서 개발한 국산화 튜브를 소개하며, 발전소에 시범 설치를 요청했다. 튜브는 발전소 보일러를 이루는 중요 부품으로, 튜브의 대부분은 소재 강국인 일본이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 도전장을 내밀고 국산화 시제품을 생산한 이 중소기업은 곧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제품의 실용화 및 판매를 위해선 실제 설비에 설치해 운영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Track record’ 곧 실적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품질이 증명된 일본산 제품을 운영 중인 발전설비에 시험 장착해 주겠다고 선뜻 나서는 회사는 없었고, 결국 이 중소기업은 한국중부발전에 찾아오게 된 것이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립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CEO와 코로나19로 발전산업 침체를 극복해야 하는 한국중부발전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검토단을 구성해 온도와 압력 특성에 맞는 최적의 설치 위치, 리스크 완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했다. 그 결과, 보령화력 8호기를 대상 발전소로 선정해 장착시험에 들어갔다. 실증시험은 성공으로 이어졌고, 성능 및 품질을 확인한 한국중부발전과 중소기업은 제주 2·3호기 보일러 튜브 납품계약까지 논의했다. 이 시제품은 실제 매출 88억원을 창출했을 뿐 아니라, 국내 타 발전사 및 해외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게 됐다.

이와 같은 실증사업은 연구개발품 실증, 중소기업 자체개발품 실증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으로 한국중부발전과 수시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잡한 발전설비 부품은 국산화에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제품의 상용화도 여러 가지 변수가 고려돼야 하며,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은 개발비 부담, 개발 실패 등 많은 리스크를 안게 된다.

이런 부담을 갖고 시작하는 연구개발에 한국중부발전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중부발전이 단독 지원하는 현장연구개발사업,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기협력사업 등이다.

또한 개발된 제품의 상용화 성공 및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5년 전 국내전력산업의 미개척 분야 연구과제로 선정된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한국중부발전, 국내 기업, 한전전력연구원의 공동과제로 진행돼 숱한 실패를 겪었지만, 마침내 지난해 개발에 성공했다. 신뢰성 검증까지 마친 개발품은 19억원의 매출을 창출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가스터빈 개발사업까지 연계돼 지속해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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