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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2000만원 수표…치매 노인에 다시 돌아간 사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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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길거리 쓰레기통. 연합뉴스

서울시 길거리 쓰레기통. 연합뉴스

치매 증상이 있는 70대 남성이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통에 버린 수표 2000만원이 분리수거 중 발견돼 주인에게 돌아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7일 광진구 군자역 대합실 내 쓰레기통에서 환경미화원이 분리수거 중 발견한 수표 2000만원권 1장을 유실물로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수표의 발행인은 70대 고령의 남성 A씨로 적금 만기로 해당 금액을 수표로 발행받은 것이었다.

경찰은 해당 수표의 금융기관 협력과 군자역 내 폐쇄회로(CC)TV 분실자 동선 조사로 A씨가 수표 분실자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해당 수표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포착했고 은행에서 수표를 발급받은 발행인과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아내에게 해당 분실품을 직접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실자는 치매환자로 사물의 인식에 문제가 있고 평소 쓰레기를 주머니에 넣어두고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만기 된 적금을 수표로 발행받은 후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쓰레기와 함께 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되지 않은 고액의 습득물을 금융기관과 협업해 분실자 소재파악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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