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간광우병 환자 사망

중앙일보

입력

미국 거주자 중 유일하게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에 걸린 샤린 싱이 20일 사망했다. 올해 25세인 싱은 잠을 자다 사망했다고 친척은 전했다.

미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그가 영국에서 거주할 때 이 병에 걸렸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79년 영국에서 태어나 92년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그 곳에서 살았다.

앞서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2002년 4월 인간광우병에 걸린 22세 환자가 플로리다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CNN 방송은 그의 발병을 2002년 10월에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의사들은 당시 그가 수개월 동안만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그는 2001년 11월까지는 젊고 발랄한 아가씨였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건망증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의사들은 그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했으나 건강상태는 계속해서 나빠졌다. 아버지 패트릭 싱은 "딸의 손이 아주 빨리 흔들렸다. 그래서 그 증세가 우울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울증 때문이라면 손이 흔들리지도 않고 걸음을 걷지 못하고 거꾸러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미국 의사들의 진찰에 만족하지 못해 2003년 초 마침내 딸을 데리고 영국으로 갔다. 거기서 그는 인간광우병으로 알려진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다. CDC는 그가 키나크린으로 3개월간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강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를 치료한 신경외과 의사는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산소를 폐 속으로 집어넣는 고압산소 치료법을 써봤다. 가족과 이 의사는 이 치료법이 약간 효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약간 상태가 좋아졌고 간단한 말에 반응을 보였다고 친척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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