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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월드컵 호주 시드니서 10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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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럭비월드컵이 10일 시작된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월러비' 호주와 남미의 '푸마' 아르헨티나가 오후 7시(현지시간) 시드니의 텔스트라 스타디움에서 11월22일까지 장장 40여일의 대장정의 출발을 알리는 개막전을 벌인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럭비월드컵은 20개팀이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거친뒤 각 조 상위 2개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1991.99년에 이어 세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호주, 초대(87년) 챔피언 뉴질랜드, 95년 우승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종주국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제왕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4강이 모두 출전했다.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출전했다.

10월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잉글랜드와 3위 호주가 일찌감치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세계랭킹 2위 '올 블랙' 뉴질랜드를 꼽는다.뉴질랜드는 올해 7 ̄8월 벌어진 '트라이네이션스'(호주.뉴질랜드.남아공의 남반구 최강전)에서 전승으로 우승했고 웨일스.프랑스 등 대륙 강호를 물리쳤다.

그러나 뉴질랜드도 잉글랜드만은 꺾지 못했다.지난 2 ̄3월 벌어진 '식스 네이션스'(잉글랜드.아일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프랑스.이탈리아의 6개국 대항전)에서 전승 우승한 잉글랜드는 지난 6월 호주.뉴질랜드 방문 경기를 모두 이겼다.포워드 라인의 핵 리처드 힐과 미들 라인의 조니 윌킨스,날개를 맡은 제이슨 로빈슨의 호흡이 물샐틈없다.

뉴질랜드는 잉글랜드에 2점차로 패한 후 대표팀을 재편했다.그 결과 아론 마우거.리치 매카우.타나 우마가로 이어지는 막강 포워드 라인을 구축해 트라이 네이션스를 제패하면서 7월26일 숙적 호주를 50-21로 무참히 짓밟고 자신감을 회복,다시 한번 월드컵을 향한 야심에 불을 지폈다.포워드진의 파괴력과 이에 힘입은 백스의 침투능력이 가공할 만하다.

잉글랜드와 뉴질랜드는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럭비에 대한 철학 자체가 사뭇 다르다.잉글랜드는 주요 포지션에 걸쳐 우수한 베테랑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축하고 이 조직을 더 큰 조직으로 엮어내 전력으로 전환한다.반면 뉴질랜드는 강세 포지션에 전력을 집중하고 경기를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의 흐름으로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 어떤 팀이든 거북하게 느끼는 상대다.

호주는 스티븐 라컴.조 로프.조지 스미스 등 허리와 날개를 맡는 선수들의 스피드와 경험이 장점이다.그러나 힘과 힘으로 맞붙는 포워드진의 스크럼 싸움에서 뉴질랜드에 밀리고 공격 루트에 변화가 적다는 단점을 지적받고 있다.그러나 호주에는 2000,2001년 연속 '슈퍼 트웰브'(대양주 12개 클럽리그)에서 '올해의 감독'을 수상한 '분석과 응용의 천재' 에디 존스 감독이 있다.

트라이 네이션스를 현지에서 관전하고 돌아온 민준기 럭비국가대표팀 감독(상무)은 "뉴질랜드의 전력 재편은 성공적이다.잉글랜드는 전성기에 올라 있지만 경기 스타일과 선수 구성이 너무 노출돼 있는 게 약점"이라며 뉴질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민감독은 "호주가 홈팀의 이점을 안고 있으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잉글랜드와 뉴질랜드에 못미친다"고 덧붙였다.

허진석 기자

◇조편성

▶A조=호주.아르헨티나.아일랜드.나미비아.루마니아

▶B조=프랑스.스코틀랜드.피지.일본.미국

▶C조=남아프리카공화국.잉글랜드.사모아.조지아.우루과이

▶D조=뉴질랜드.웨일즈.이탈리아.캐나다.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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