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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택배 배송불가””전북, 알고도 당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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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비대면 K리그 미디어데이. [사진 프로축구연맹]

비대면 K리그 미디어데이. [사진 프로축구연맹]

“(기)성용이 형의 택배 배달은 안 올거다” “준비는 끝났다. 상대는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

27일 전북-서울 K리그1 개막전

프로축구 전북 현대 수비수 홍정호와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22일 열린 ‘2021시즌 K리그1 개막 랜선 미디어 데이’에서 입담 대결을 펼쳤다. 둘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새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기성용은 지난해 7월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서울로 돌아온 이후 부상 탓에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성용은 지난달 소셜 미디어에 ‘올해 택배 배송 다시 합니다’라고 적었다. 택배처럼 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를 경기 중에 다시 선보인다는 각오의 표현이다.

홍정호는 “지난해 성용이 형의 플레이를 많이 못 봐서 아쉬웠는데, 올해 볼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택배 패스 차단’을 공언하며 도발했다. 기성용은 “정호가 예전보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감히 얘기할 게 없다. 대표팀에서 함께 뛸 때 늘 듬직했던 정호를 뚫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내 택배 패스는) 얘기 안해도 경기장 안에서 나오지 않을까. 6주간 아무 탈 없이 준비했고,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섭(44) 서울 신임 감독은 올해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박 감독은 성남 선수 시절이던 2007년, 기성용에게 태클해 퇴장 당한 이력이 있다. 박 감독이 “전혀 기억이 없다”고 한 발 빼자, 김상식(45) 전북 감독이 “지금이라도 사과하세요”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현역 시절 김 감독과 박 감독은 2005년부터 4년간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어 형제처럼 지낸다.

김 감독은 “전북은 올 시즌 ‘닥공(닥치고 공격)’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화공(화려한 공격)’을 준비했다. 일류첸코, 김승대, 구스타보가 40골을 합작하면, 경기당 평균 2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은 나상호, 팔로세비치,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가 위협적인데, 우리 집(홈)에서 프로 감독 데뷔전을 하니 살살해달라”고 했다. 박 감독은 “미안하지만, 나도 (서울 감독) 데뷔전이다. 절대 양보 안 하겠다”고 맞받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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